이미지 확대보기북한은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온 나라 CNC화’ 정책을 통하여 산업 공장기업소 1300곳에 적용하고 있으며, 2015년 10월에 평양 락랑구역 쑥섬에 ‘과학기술의 전당’을 건립하고 핵과 미사일을 만든 모든 기술을 응집시켜 놓은 기초과학과 ICT 연구의 거점연구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의 하드웨어부문은 1969년에 프랑스로 유학해 컴퓨터학을 전공한 30여명의 연구자들이 진공관을 사용한 최초의 컴퓨터인 ‘전진-5500’을 개발했다. 그 이후 1979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제2세대 컴퓨터 ‘룡남산 1호’를 개발했으며 세계시장에 10대를 수출하려고 했지만 미국 인텔사의 개인용 컴퓨터 개발로 수포로 돌아갔다.
1984년에는 8비트 컴퓨터 ‘봉화4-1’을 조립•생산했으며, 1988년에는 자체적으로 16비트 컴퓨터를 생산했다. 1933년에는 평양 대동강유역에 위치하고 있는 ‘평양컴퓨터조립공장’을 설립하여 16비트, 32비트 컴퓨터를 생산했다. 이후 486DX급 컴퓨터까지 생산했다. 2002년에는 중국의 ‘아침-판다컴퓨터 합영회사’를 설립했고, 펜터엄-4급인 ‘아침-판다 컴퓨터’를 조립•생산했다. 최근에는 새별기술교류사(새별)가 실용성 있는 소프트웨어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푸른하늘전자제품공장(푸른하늘)은 POP컴퓨터, 노트북, LED휴대용 투영기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아침컴퓨터합작회사(아침)는 텔레비전과 노트북을 주로 생산한다. 수정천기술교류사(수정천)는 TV모니터, USB(휴대용 기억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나전자합영회사(하나)는 휴대용 충전기를 만들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자본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제쳐두고 인적자원을 활용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왔다. 1992년부터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을 하여 전국적으로 도, 시, 군, 구역에 제일고등중학교를 세우고 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하여 소프트산업을 육성하였다.
주요기관별 소프트웨어 개발 현황을 보면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는 ‘고려침구’, 지문에 의한 체질분류 및 진단체계인 ‘금빛말’, ‘종합의료봉사시스템’, ‘지능출납체계’, 항공교통 지휘시스템인 레이다신호처리기 ‘토성-6’, 지문의 고유특성을 이용 개인을 확인하고 문열기 기능을 하는 시스템인 ‘지문자물쇠’, 바다 및 해상교통지휘 총괄 프로그램인 ‘해상교통지휘체계’, 영문 또는 일본어 원도상에서 한글 입출력을 가능케 하는 ‘조선어입력체계’가 있다.
평양정보센터에서는 ‘창덕’이라는 문서편집프로그램, 영문 원도상에서 한국 입출력이 가능한 ‘단군’, ‘전자출판체계’, 한글 자동인식 프로그램 ‘인식’, 2차원 CAD시스템 ‘들’, 3차원 CAD시스템 ‘산악’, 한글 및 일본어 기계번역 프로그램 ‘담징’이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3차원 컴퓨터 화상처리 프로그램 ‘황룡2.0’, 멀티미디어를 이용하여 조선역사박물관을 탐방하는 ‘조선력사박물관’, 한글을 독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혼자서 배울 수 있는 조선말’, 기밀자료 보호 프로그램 ‘비룡’, 북한 내 컴퓨터 조선장기 시합에서 1위인 ‘조선장기’,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조선역사편람인 ‘조선력사전자편람’이 있다.
은별컴퓨터기술연구소에서는 컴퓨터의 기본자세 및 기본동작 훈련과 체력단련 특수기술 및 호신술 프로그램인 ‘태권도’, 46년부터 96년까지 발행된 3700여종의 조선우표 수록인 ‘조선우표’, 컴퓨터 장기 프로그램인 ‘은장기’가 있다. 국가과학원에서는 전자 한글, 여행자용 기본회화 1000여 문장이 수록된 ‘비둘기’, 컴퓨터 게임을 통한 한글, 일본어 학습 프로그램인 ‘비둘기’, 한글 자동인식 프로그램인 ‘매’, 게임을 통한 영어단어 와 물리공식 등 학습 프로그램인 ‘스터디테트리스’, 컴퓨터를 이용하여 영어로 비즈니스 편지 장성을 도와주는 전문가 시스템인 ‘비지네스’, 채색된 박스를 가로와 세로 혹은 대각선 방향으로 3개 이상 나열시키는 프로그램인 ‘요술장사’, 컴퓨터 보조 일본어-영어 번역 시스템인 ‘무지개’, 한국 민족음식 300여종 수록한 전자 요리집 인 ‘요리-300’이 있다.
북한의 하드웨어 수준은 중국제품들을 조립하여 상표만 붙이는 정도이지만 소프트웨어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최근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도 3년 연속 1등을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홍체 인식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시스템을 개발이라든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보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 증거이다. 또한 핵과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IT와 인공지능(AI)기술의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임으로 소프트웨어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지문인식, 음성인식, 홍체인식, 게임, 임베디드 프로그램(공작기계, 미사일), 인공지능(AI)이다.
핵문제와 이념의 갈등이 해결된다면 북한의 발달된 소프트웨어 기술과 남한의 하드웨어 기술이 결합한다면 국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원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