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인기 모바일 게임 전수조사… ‘리니지M', '청소년' 어떻게?

신진섭 기자

기사입력 : 2017-05-18 00:00

'리니지M' 시연 동영상. 이미지 확대보기
'리니지M' 시연 동영상.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사행성 부분에 집중해 조사하겠다.”

17일 게임등급위원회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 상위 100위권에 들어있는 모바일 게임들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위는 이번 전수조사가 사후관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특히 ‘사행성’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등급위원회는 ‘게임의 주된 내용이 사실적인 사행행위 모사에 해당하는 경우’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리고 있다. 사행(射倖)이란 ‘요행을 바란다’는 뜻으로 사행 행위는 ‘요행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 된다. 법적으로는 사행행위 및 규제 및 처벌 특례법상 2조에 근거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모아 우연한 방법으로 득실을 결정하여 재산상의 이익이나 손실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가장 사행성이 높은 놀이 문화는 놀음, 즉 도박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게임위는 이날 글로벌이코노믹과의 통화에서 “아이템 베이 등 온라인 아이템 거래소가 청소년이용불가이듯 이를 모사한 게임 내 거래소는 청소년이용불가 콘텐츠"라며 "유저가 캐쉬템을 구입해 이를 거래하는 행위를 사행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당수 MMORPG 게임의 경우 캐쉬템을 구매하고 이를 유저 간에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게임위 전수조사에 일부 게임이 재등급 분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위는 이번 전수조사를 직접 캐릭터를 키워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 매쿨의 약 20~2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불’ 재등급 분류시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의 피해도 우려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구제할 방법은 명확한 방법은 마련돼 있지 않다.

'리니지2레볼루션' 광고 동영상. 이미지 확대보기
'리니지2레볼루션' 광고 동영상.

앞서 지난 10일에는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최초 게임위 판정은 12세였지만 서비스 시작 후 수 개 월 뒤에 ‘청불’ 판정을 받은 것이다. 판정 배경으로는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 가상 화폐와 거래소 시스템을 들었다. 넷마블은 “현재 ‘레볼루션’ 등급 재분류 요소가 되었던 부분을 개선해 이용자분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게임위로부터 ‘청불’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세 게임이 성인 게임으로 바뀌면서 혼란이 생긴 것이다. 여기엔 청소년들이 구입한 게임 내 아이템에 관한 권리, 캐릭터 육성을 위해 들인 노력, 이에 따른 환불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대로 ‘리니지2 레볼루션’ ‘청불’ 판정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시장 경제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리니지M'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출시까지 약 한 달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자유시장 경제에 대해 “(게임이) 장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에 개인 간의 거래를 허용하고 통합 거래소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까지 ’리니지M' 사전예약등록인원은 약 400만명이다. 이중 상당수가 청소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이 ‘청불’ 판정을 받을 경우 애플 앱스토어 사용자와 청소년의 사전예약등록은 헛수고가 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모습. 부디 거북이가 단팥빵을 걸지 않았길 바란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모습. 부디 거북이가 단팥빵을 걸지 않았길 바란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게임위 여명숙 위원장은 지난 2월 ‘다시 쓰는 대한민국 게임강국 프로젝트’ 포럼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예시를 들어 사행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토끼와 거북이가 단팥빵을 걸고 빨리 달리는 게임을 만들면 등급분류가 거부된다”며 “내용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게임이지만 ‘경마’를 모사한 게임, 즉 사행물 모사게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름’으로부터 ‘놀이’를 구출해야 된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의 생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궁금하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