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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동차그룹, 쌍용자동차 인수로 중국시장 제패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6)] 中 최대 로컬자동차 기업 '상하이자동차그룹'(상)
쌍용 인수 후 이치자동차 누르고 중국시장 점유율 1위차지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7-04-24 09:58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MG E-모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제로백 4초. 자료=saicgroup.com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MG E-모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제로백 4초. 자료=saicgroup.com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07년 영국 MG로버를 인수해 영국에 진출했던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유로6 배출가스 기준에 맞는 엔진을 개발하지 못해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상하이자동차는 그동안 부품을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던 MG 제품의 모든 생산을 중국에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그리고 지난주 개최된 상하이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 'MG E-모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기존 화석엔진이 힘들다면 아예 한 단계 뛰어넘어 미래 전기자동차로 도약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MG E-모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에 달하며, 제로백은 4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MG E-모션 양산 판매가 시작되는 2020년, 상하이자동차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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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동차그룹(上海汽车集团股份有限公司. SAIC)'은 중국의 국영 자동차 그룹으로, 공식 명칭은 '상하이치츠공업총공사(上海汽車工業總公司)'다. 1915년 상하이 '바오창(寶昌)자동차'로 설립된 뒤, 1957년 첫 57형 공중버스 연구·개발에 성공했으며, 1958년 시험 승용차 제작에 성공하며 '상하이시 동력기계제조공사'를 설립했다. 1960년 1월 '상하이시 농업기계제조공사'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1964년 '상하이자동차'로 브랜드 명칭을 바꿨다.

주요 생산 품목은 승용차, 버스, 화물자동차, 모터사이클, 엔진 등이며, 주요 사업 분야는 차량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물류, 차량정보(엔진, 변속기, 파워 트레인, 섀시, 인테리어 및 외관, 트림을 포함한 전자제품 등), 자동차 부품(승용차, 상용차 포함), 차체 생산, 중고자동차, 서비스 무역, 금융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상하이 GM, 상하이 폭스바겐, SAIC-GM-우링, 난징 IVECO, SAIC IVECO 홍얀, 상하이 Sunwin 등 완성차 자회사 8개, 자동차 부품 회사 56개, 서비스 회사 9개, 해외 현지법인 4개, 연구개발센터 3개 등이 있고, 중국 내에 50여 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연간 자동차 생산 규모는 2003년 78만 대에 불과했지만 2014년 500만대를 돌파하고 2016년 648만9000대를 기록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지배구조.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지배구조.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상하이자동차는 설립 당시부터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여러 회사들의 합병·인수를 통해 생성된 기업이다. 2008년 올림픽을 맞이해 합작과 합자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GM과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도 손을 잡았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규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 중국 정부는 여전히 외국 자동차 회사의 중국 시장 단독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1982년 독일의 폭스바겐과 합작해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을 설립했다. 1997년에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상하이GM을 설립했으며, 2004년 한국의 쌍용자동차(주)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함으로써 중국 최대의 승용차 제조업체에서 중국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2004년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최초로 선정됐다. 2007년에는 영국의 자동차회사인 MG로버를 인수해 유럽시장으로 진출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으로 상하이자동차는 2008년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에서 180만 대가 넘는 차를 판매해, 248억8000만 달러(약 28조21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2년 상하이자동차는 글로벌 순위 130위에 머물러 117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117위)를 크게 밑돌았으나 2013년 103위로 급등하며 현대차(104위)를 한 단계 따돌리더니, 2014년 100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를 멀찍이 뒤로하고 85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 반열에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6년 연간판매량 648만9000대 도달, 성장률 9.95%를 기록하며 포춘 글로벌 500대기업 46위로 성장했다.

■ 상하이자동차, 한국 쌍용자동차 인수 배경과 의의


중국의 5대 로컬자동차 브랜드에는 상하이(上海汽车), 이치(第一汽车), 둥펑(东风汽车 ), 체리(奇瑞汽车), 창안(长安汽车) 자동차를 들 수 있으며, 지난 10여 년간 줄곧 중국 자동차시장 서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는 상하이자동차다. 그리고 상하이자동차를 중국 로컬자동차 브랜드 서열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바로 한국의 '쌍용자동차'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기술수준 낙후와 자체 모델개발능력 취약, 관련 부품산업 낙후, 생산비용 과다 등의 근본 문제를 안고 있었다. 2005년 말 중국의 자동차 사업은 눈부신 외적인 성장을 거듭해 자동차 생산규모 세계 4위에 올랐으나, 외적인 성장과는 달리 내실로 봤을 때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껍데기에 불과했다. 차량 생산기술은 어느 정도 보유할 수 있었으나, 고유 브랜드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를 개발할 능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자동차는 다국적 기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자주기업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자주 생산을 이루어야 한다는 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은 기술력을 구비한 해외 기업의 인수만이 유일하다는 것을 파악한 상하이자동차는 한국의 쌍용자동차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는 회사의 규모(연간 생산능력 20만 대)와는 드물게 자체 차량 연구소와 엔진공장을 보유하고 R&D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상하이자동차는 이치자동차와 함께 중국 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중국 자동차시장 내에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쌍용자동차의 인수는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였다.

당시 상하이자동차의 총수인 '후마오유엔'은 "쌍용자동차는 기술력과 R&D에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상하이자동차는 자금 및 시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두 기업 자원의 상호보완을 통해 쌍방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상하이자동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13만 대, 쌍용자동차는 20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두 자동차 회사를 합치면 중국내 1위 자리는 당연히 상하이자동차가 차지하게 된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의 인수에 성공했고, 이후 자동차 생산능력에서 이치자동차를 앞서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 로컬자동차 기업의 왕좌는 줄곧 상하지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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