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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③] 미·일 연합군 짠 브로드컴·폭스콘… SK 최태원 ‘현장경영’ 승부수

이동화 기자

기사입력 : 2017-04-21 18:05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을 놓고 유력 후보 브로드컴이 '미·일 연합군'을, 폭스콘은 '미·일·대만 연합군'을 짠 가운데 오는 24일 방일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최태원 SK 회장이 가시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을 놓고 유력 후보 브로드컴이 '미·일 연합군'을, 폭스콘은 '미·일·대만 연합군'을 짠 가운데 오는 24일 방일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최태원 SK 회장이 가시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반도체 대기업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협상권을 요구하며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도시바메모리’ 1차입찰에는 SK하이닉스와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TSMC,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헤지펀드인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웨스턴디지털도 출사표를 던졌다.
도시바의 반도체 핵심기술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는 중국계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누차 시사했지만 폭스콘이 지난해 인수한 샤프는 물론 소프트뱅크와 애플에도 지원 공세를 요청하면서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SK하이닉스·폭스콘·웨스턴디지털·브로드컴-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의 4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말 출국금지가 시작된 이래 4개월 만에 최태원 SK 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최 회장이 24일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도시바 1차입찰 기업 총수가 도시바를 방문하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라며 “대형 M&A(인수·합병) 협상에 전권을 쥐고 있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도시바는 물론 일본 정부에 성의를 내보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브로드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역시 도시바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해 미국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지난 19일 “브로드컴 진영에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 대형은행 등이 참여하는 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1차입찰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로드컴이 ‘미·일 연합군’을 짤 경우 SK하이닉스가 끼어들 틈은 없어진다.

폭스콘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샤프·애플·소프트뱅크 등과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SK하이닉스는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연합을 검토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
지난 20일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는 하나의 원칙은 단순히 돈을 주고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나은 개념”이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많이 다니면서 답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SK 관계자를 인용해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미·일 안보와 외교 문제가 얽힌 사안”이라며 최 회장이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기업보다 1조 엔가량 높은 3조 엔(약 31조1115억원)이라는 금액을 써낸 폭스콘은 중국계 기업을 거부하는 일본 정부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음을 뺏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폭스콘은 출자비율을 20%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 80%는 미·일 연합군에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인수 후에는 미국에 공장 신설 방침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에 대응하면서 미국 공장 신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점수를 따겠다는 속셈이다.

신문은 폭스콘이 5월 중순으로 예정된 2차입찰에 일본·대만·미국 연합군을 구축할 계획이며 일본 기업에는 30~40% 출자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독점협상권을 요구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 미·일 연합군 계획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된 브로드컴, 샤프·소프트뱅크·애플 등을 끌어들이려는 폭스콘 등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가 현장경영으로 얼마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도시바는 다음달 중 2차입찰을 진행하고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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