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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르포 호남민심] 文·安 ‘호남 쟁탈전’ 치열 속 유권자들 선택 "고민 중"

광주‧전남‧전북 대선 민심 속으로 들어가 보니...

허광욱 기자

기사입력 : 2017-04-25 08:28

24일 오후 광주시 전남대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국민승리 유세에서 한 시민이 안 후보가 쓴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오후 광주시 전남대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국민승리 유세에서 한 시민이 안 후보가 쓴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허광욱 기자]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2017 대통령 선거’가 채 14일 남았다.

25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호남 쟁탈전’이 선거운동 초반부터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반증하 듯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과 이틀째인 18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총력 유세를 전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각 정당들은 중앙 선대위원 등을 대거 호남에 투입, 대통령 선거전 초반부 기선 제압과 후보들의 입지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의 뿌리가 호남인지라 이 지역 유권자들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재래시장 등을 찾아 이번 선거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 전남‧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들어봤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다들 똑같은데 투표는 해서 뭐하겠나”

지난 18일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광역시 송정동에 소재한 송정 5일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예전에 우시장도 크게 열렸던 곳으로 주변에는 먹음직스런 떡갈비 음식점도 즐비,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은 탓인지 몰라도 이날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여느 때보다는 확연히 적어 보였다. 장사가 잘 안돼서 그런지 상인들의 표정도 그리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이곳에서 30여년 이상 반찬 장사를 해 왔다는 박모씨(71‧ 여)는 “아직 누구를 찍어야 할 지 결정을 못했어라. 그동안 누구든지 대통령만 되면 서민들 세금만 늘어나 힘들게 하고 자신들의 욕심만 챙깅께로 이번 선거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아무런 신경을 쓰고 싶지도 안해라. 지금 심정은 이번 선거도 별로 하고 싶지가 안당께”라고 무심경한 반응을 보였다.

전남 담양군에서 5일마다 열리는 이곳 시장에 와 20여년째 과일 장사를 해 왔다는 김모씨(61)는 “아직 누굴 찍을 지 결정은 못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후보 중 한 사람을 찍어야지라. 근데 두 사람 모두 호남 사람이 아니라 경상도 사람들이라 그리 확 와 닿는 후보가 없어 고민이랑께”라며 “시간이 선거 막판으로 가면 그때 결정을 할라요”라고 호남 출신 후보가 없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곳에서 시장이 열리는 날마다 부모님을 돕고 있다는 이모씨(24‧ 여)는 “이번 선거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말 헷갈린다”며 “부모님들이 30여년을 이곳에서 힘겹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지 않고 장사를 하시면서 우리들을 키워 오셨기 때문에 재래시장에 많은 지원을 해 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는 확실헌디, 이번에 대통령이 될 사람은 깨끗한 정치를 했으면 한당께”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전남 순천시 풍덕동에 소재한 아랫시장을 방문했다. 전남 동부권에서 최대 시장이기도 한 이곳은 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야시장도 열려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새 지역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7080 세대를 위한 공연 뿐만 아니라 K-pop 무대 등 볼거리 제공과 야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들도 인기다.

40여 년간 간 순천 아랫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해 왔다는 정모씨(72‧ 여)는 “전라도 사람들은 그래도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제. 마땅히 찍을 후보도 없고 하니까”라며 “누가 대통령을 한들 마찬가지겠지만 그냥 당 보고 찍는 수밖에 없제”라고 투표에 대해 극히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서 생활용품을 10여 년째 판매해 온 조모씨(50)는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은 제발 깨끗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당께”하면서 “마땅히 찍을 만한 후보가 아직은 없어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가면 문 후보와 안 후보 중에 한사람을 선택할 것이여”라면서 약간 고민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또 이곳에서 국밥 장사를 20여 년째 해 왔다는 박모씨(59‧여)는 “요즘처럼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당께. 박 전 대통령 구속, 세월호 인양, 북한 핵 등으로 나라가 이렇게 어수선해서 쓰것어”라면서 “아직 누굴 찍을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빨리 선거를 치러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 우리 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 좋으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겠구먼”이라고 새 대통령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시장을 찾은 서모씨(59)는 “문 후보는 최근 호남사람들에게 실수를 많이 해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며 “차라리 정치 경험은 좀 부족하지만 안후보가 더 신선해 기회를 한번 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문재인이나 안철수 중 한명은 뽑아야제”

전북지역의 유권자들도 광주‧ 전남지역 유권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호남을 근간으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여전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전북지역 유권자들 역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봤다.

40년 넘게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75‧ 여)는 “박 전 대통령도 처음엔 잘한다고 생각 했는디 처신을 잘못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된 것을 보면 이젠 자신보다 정말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이번엔 내가 선거를 할지 안 할지는 잘 아직 모르겠는디 한다면 그나마 덜 정치인스럽게 보이는 사람을 찍어주겠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63‧ 여)는 “선거 때 말만 번듯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같다”며 “먹고 살기도 힘든데 투표를 할지 말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문재인이나 안철수 중 한 명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곳에서 50년 넘게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85)는 “그동안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자신들이나 자식들이 사리사욕만 챙기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엔 딱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누굴 찍을 건지, 투표를 할 건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여전히 선택에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허광욱 기자 hkw891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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