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경시청은 무장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사망했으며 진압 과정에서 경찰 한 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은 한명으로 추정되며 현 시점에서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런던 경시청은 이날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동기와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 테러와의 전쟁 재점화 전망
이번 사건은 ‘벨기에 브뤼셀 테러’ 1주년 되는 날 발생해 테러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2016년 3월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지하철역과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32명이 희생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테러범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속인 것으로 밝혀지며 유럽 전역에서 테러 공포와 반(反)이슬람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 의회는 민주주의의 중심이며 테러는 실패로 끝날 운명이었다”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폭력과 공포로 깨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내일 아침 영국 의회는 평소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도 런던 테러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메이 총리에게 반테러 전선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메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을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애도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을 칭찬했다며 미국 정부가 대테러 수사를 위해 영국 정부를 전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독일은 영국의 친구들, 모든 런던 시민과 함께 테러와 맞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영국 의회 가까이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외교부와 주영국 대사관은 이날 런던 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부상자는 여성 4명과 남성 1명이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인 부상자들은 테러 발생 직후 대피하는 과정에서 인파에 떠밀려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 60대 여성 1명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