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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의 진화, 사이버나이프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생존기간 연장 및 삶의 질 향상
두경부, 흉부, 복부, 척추 등 대부분 암에 적용 가능

김태형 기자

기사입력 : 2017-03-22 16:42

[글로벌이코노믹 김태형 기자]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해 종양 부위에 집중적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정위방사선치가 국소 진행된 췌장암(주위 조직으로의 광범위한 침범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주위 조직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하여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들에게 사이버나이프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한 결과를 살펴보니, 최대 7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는 환자도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2010년 8월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진단을 받은 김모 씨(53·여)는 사이버나이프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여 7년 가까이 더 이상 암 진전이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또 2011년 7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박모 씨(68)도 항암치료와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행하여 6년 가까이 암이 진전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주위조직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중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8%인 5명이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생존기간은 환자별로 다양한데, 가장 짧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7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생존기간은 18개월이었고 1년 생존율은 69.2%였다.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수술 가능한 경우를 포함해도 9.4%로 낮은 편이며, 특히 환자의 80% 이상이 진단 당시 국소 진행된 췌장암으로 근치적 치료가 더욱 어렵다. 이렇게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된 췌장암에 대해서는 대부분 항암치료 혹은 일반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중앙생존기간이 3~6개월이며 항암 및 일반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12개월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체부정위방사선치료로 상당 기간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연구진들이 사이버나이프와 같은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실시한 췌장암 환자 1009명에 관한 19편의 논문을 비교 분석하여 Radiation Oncology 저널에 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19개 기관에서 실시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또는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암 수술 여부의 판가름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환자 1009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췌장암 부위에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받거나, 항암약물치료와 병행하여 받았으며, 그 결과 1년 생존율은 51.6%였고, 중앙생존기간은 17개월로 나타났으며 47개월까지 생존한 경우도 관찰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철원 과장은 “국소 진행된 췌장암의 경우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하여 체부정위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종양의 국소제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생존율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드물기는 하지만 장기 생존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국소 진행된 췌장암에서 체부정위적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한 체부정위방사선 치료는 종양의 국소진행에 의한 통증 발생을 감소시키고 보통 1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에 치료를 완료하므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두경부와 흉부, 복부, 척추 등 전신의 병변에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 병변이 있을 경우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감염, 출혈 등 합병증 우려가 적다. 특히 뇌 전이 및 양성 종양과 같은 뇌 병변의 경우에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고정시키는 감마나이프와 달리, 고정 틀 없이 치료가 가능하여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

한편,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췌장암은 5948건으로 8위(전체 암 중 2.7%)를 차지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현재까지 총 2000여 건 정도의 암을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했으며, 암 종류별로 보면 가장 많은 암이 폐암으로 472건, 유방암 158건, 뇌종양 153건, 대장암 149건, 간암 130건, 자궁암 91건, 전립선암 83건, 두경부암 76건, 췌장암 66건, 호흡기 및 소화기계 관련 암 66건, 위암 47건 등으로 집계됐다.


김태형 기자 7303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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