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테슬라가 개설한 국내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는 더 나아가 “평균 일반인 운전자보다 최소 2배 이상 안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5단계로 나눈다. 테슬라는 그중 2단계에 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차량과 차선을 인식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자동으로 조향하는 수준이다.
테슬라 관계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이 같은 설명은 찾을 수 없다. 오토파일럿 소개 글 하단에 “자율주행 기능은 규제 승인에 따라 결정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긴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이 문구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소비자가 홈페이지만 보고 테슬라를 구입할 경우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맹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운전자가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믿고 운전할 경우 안전사고와도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부분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광고 사실과 다르게 표시하거나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표시하는 경우 국내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완성차가 출시한 모델 중 자율주행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EQ 900’은 홈페이지에 정확하게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실제 EQ900은 고속도로 주행 시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2단계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대리점을 방문해 차량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판매 매장이 부족해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정확한 기술 수준과 국내에 적용되는 기술을 표기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