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배임횡령·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 일가 3부자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삼성을 비롯해 SK와 롯데 등에 대한 재수사 방침이 전해진 후에도 일본 언론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오너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며 신 회장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상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맡고 있는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한국 시장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015년 홀딩스 전체 매출액 6조7943억 엔 가운데 한국 롯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할 정도로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0일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3부자의 첫 정식재판이 열렸지만 일본 언론들은 한국발 기사를 간단히 전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롯데 총수 3부자와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까지 오너 일가가 모두 법정에 섰다”며 “3부자 모두 변호사를 통해 기소 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신 총괄회장이 재판이 시작된 후 25분 늦게 출석했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재판 도중 퇴정했다고 덧붙였다.
닛폰TV 계열사인 NNN은 “롯데 3부자의 배임·횡령 금액이 엔화로 280억 엔(약 27787억원)에 달한다”며 “신 회장이 모든 비리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지시로 이뤄졌고 자신을 몰랐다”고 모든 관여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