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4명의 용의자를 체포해서 구금하고 있다”며 “추가로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5명의 북한 국적자 중 4명이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명의 용의자 사진(신분)을 추가 공개한다며 “한 명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는 2등 서기관이고 나머지 한 명은 고려항공 직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장은 북한대사관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아직까지 유족이 직접 시신 인계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이 지난 20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DNA를 채취하고 21일 시신을 확인했다는 언론 보도가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장은 “4명의 용의자들이 두 명의 여성에게 액체를 전달했고 훈련을 받은 여성들이 액체를 손에 바른 후 김정남 얼굴에 독을 묻혔다”며 “이 여성들은 사전에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측은 여전히 숨진 남성을 ‘김철’이라고 언급하며 김정남과는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 정부가 북한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하고 북한의 대응을 비난하고 있어 양국 관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