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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깔창 생리대’ 그 후… 오히려 가격 ‘인상’

한지명 기자

기사입력 : 2017-02-11 00:00

10일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생리대를 판매 중인 모습이다. 한지명 기자 2017. 02. 10. yolo@g-enews.com이미지 확대보기
10일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생리대를 판매 중인 모습이다. 한지명 기자 2017. 02. 10. yolo@g-enews.com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선생님, 저 생리대 살돈이 없어요.”

지난해 저소득층 가정 여학생의 ‘깔창 생리대’ 사연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생리대 시장 업계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했던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생리 기간에 일주일간 결석하고 집에서 수건을 깔고 누워있었다’, ‘돈이 없어 휴지를 이용했다’ 등 경험담이 SNS에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유한킴벌리사는 가격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그 후 1년 뒤, 생리대 업계는 얼마나 변했을까. 글로벌이코노믹이 시중에 팔고 있는 생리대 가격 변화 추이(2016, 2017년 1월 비교/서울 대형마트 기준)를 살펴보면 가격 꼼수는 여전했다.

유한킴벌리사의 ‘화이트 NEW 시크릿홀 울트라 날개 중형’은 지난 1월 평균 가격 9873원 보다 473원 오른 10346원을 기록했다.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 역시 평균가격 4599원에서 4966원으로 367원 올랐다. 한국P&G사의 ‘위스퍼 리프레시 클린케어 중형날개’는 8758원에서 8780원으로 가격이 22원 상승했다.

실제 생리대의 주요 성분인 부직포는 7.6%, 펄프는 29.6% 수입물가가 하락(2016년 6월 기준)했지만, 오히려 1년 사이 원가는 상승한 모양새다. 유일하게 LG유니참사의 ‘바디피트 볼록맞춤울트라중형’은 9560원에서 7932원으로 1628원 가격이 내려갔다.

문제는 기업의 독과점 구조에 있다. 현재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가 55%, LG유니참 23%, 한국P&G가 15%로 3사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3개 이하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이면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추정한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생리대 값 거품 논란을 빚고 있는 유한킴벌리 등 생리대 제조업체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위법 여부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도 조사는 답보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제조업감시과 박종배 과장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도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위법 유무 여부와 개선 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생리대 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원가격의 변화가 없는 이상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할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박사는 “생리대 가격은 항상 문제시 됐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생필품인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이에 대해 여성들이 치부라도 되는 것처럼 말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사회적으로 공론화 돼 개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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