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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던 일본 콘돔 업계, 유커 덕에 '부활'

조은주 기자

기사입력 : 2016-05-10 16:24

아사히신문은 10일(현지시간) 유커의 바쿠가이(싹쓸이 쇼핑) 덕에 일본 콘돔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출시된 0.01㎜ 두께의 초박형 콘돔 '오카모토 제로 원'. / 사진 출처 = 오카모토 제로 원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아사히신문은 10일(현지시간) 유커의 바쿠가이(싹쓸이 쇼핑) 덕에 일본 콘돔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출시된 0.01㎜ 두께의 초박형 콘돔 '오카모토 제로 원'. / 사진 출처 = 오카모토 제로 원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고령화, 성적 무관심, 초식남(섹스에 대한 관심이 없는 소심한 성격의 남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콘돔 제조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커 덕에 부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0일(현지시간) 유커의 바쿠가이(싹쓸이 쇼핑) 덕에 일본 콘돔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콘돔과 비닐장갑 등 생활용품 제조업체 오카모토는 3월로 끝난 2016 회계연도에 50억 엔(약 5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유커의 바쿠가이로 콘돔 판매가 전년 대비 44%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된 0.01㎜ 두께의 초박형 콘돔 '오카모토 제로 원'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 등에서 무더기로 구입하는 바람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오카모토 요시유키 사장은 이에 대해 "질기고 튼튼한 게 인기를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콘돔 제조업체 사가미고무공업(이하 사가미고무)도 유커들의 폭발적 수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가미고무의 주가는 지난해 1~10월동안 137% 급등해 한때 1071엔까지 상승했다. 업계 수위인 오카모토도 한때 1099엔을 기록, 같은 기간 156% 올랐다.

오아토 이치로 사가미고무 사장은 산케이비즈의 취재에 "유커의 구매 수요로 (자사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점포마다 품절 사태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가미고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소재 제조공장을 2곳에서 3곳으로 늘리고, 연간 콘돔 생산량을 현재의 4000만 개에서 약 8000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유독 일본산 콘돔을 찾는 이유에 대해 모리 마사시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시 퀄리티(가 좋아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제품의 안전성 우려도 일본산 콘돔 '붐'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인민일보는 지난해 4월 상하이 시 공안국이 이상한 냄새가 나고, 알수 없는 원료로 제조된 콘돔 300만 개를 압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014년 저질 콘돔 100만 개를 제조한 중국 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499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일본산 기저귀에서 생리용품, 전기밥솥,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콘웨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 매니저는 "중국인에게 일본은 가장 인기 있는 쇼핑 여행지"라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동경,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품을 쇼핑할 수 있다는 점, 정부의 면세품 완화 조치 등을 싹쓸이 구매의 배경으로 들었다.

반면 내수 시장 규모는 더욱 초라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가 세계 41개국, 31만7000명을 대상으로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연간 섹스 회수는 평균 45회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최고는 그리스로 138회였으며 중국은 96회였다.

또 사가미고무가 2013년 1월 일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41%는 섹스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오아토 사장은 “남성들에게 매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남성들이) 힘이 없고 심약하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비즈는 "일본인은 세계적으로도 성적으로 가장 소극적"이라면서 "내수에 고전하던 일본 콘돔업체들에게 유커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주 기자 e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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