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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터키, F-35대신 수호이 35, 수호이 57 사나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19-11-26 06:00

미국의 동결 조치로 F-35 전투기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터키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터키가 대안으로 선택할 전투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러시아가 터키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수호이 35 전투기.사진=러시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터키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수호이 35 전투기.사진=러시아 국방부

러시아는 수호이-35나 수호이-57 등 최첨단 전투기를 터키에 판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터키의 결심만 남겨놓고 있다. 터키가 러시아제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할 경우에도 미국이 반대하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어떤 이유로든 미국이 F-35를 판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방공미사일 "S-400은 독립적이고 어떤 식으로든 NATO(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시스템과 결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는 길이 15.7m, 너비 10.7m, 높이 4.38m의 크기로 최고속도는 마하 1.6이상, 무기 탑재량은 8.16t에 이르는 스텔스 전투기다. 고속비행과 스텔스성능,무기탑재량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F-35 전투기 제원.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F-35 전투기 제원. 사진=록히드마틴


아카르 장관은 "터키는 F-35 프로그램의 참여국으로서 책임을 다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는 것을 이유로 F-35 판매 프로그램을 동결했다. 이에 반발한 터키는 러시아산 전투기 도입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8월 러시아 주콥스키에서 열린 '2019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투기 구매 문제를 논의했다. 이에 호응해 러시아는 대형 장거리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35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57 등을 터키에 판매할 의향을 밝혔다.

수호이 35는 길이 21.9m, 높이 5.9m, 날개 너비 15.3m에 자체 중량 18.4t,최대이륙중량 34.5t의 대형 전투기다.강력한 엔진 두 개가 뿜어내는 힘 덕분에 최고 속도가 마하 2.25에 이른다. 항속거리가 최대 4500km나 된다. 무장은 기체 12곳에 8t을 탑재한다. 수호이 35의 강점은 가격이다. 9500만~1억 2000만 달러인 F-35에 비해 5000만~70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호이 57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 랩터에 대항해 개발 중인 스텔스기다. 길이 20.1m, 너비 14.1m, 높이 4.74m로 엔진이 두 개지만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전투기다. 자체 중량 18t, 최대이륙중량은 35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2다. 애프터 버너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마하 1.6 이상으로 비행하는 수퍼크루즈 기능이 있다. 항속거리는 아음속으로 3500km, 외부연료 2개 탑재 시 4500km 정도다. 무장은 동체 안과 기체 등 12곳의 무기 장착대에 각종 무기를 장착한다.AESA 레이더는 400km 전방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대당 4200만 달러로 미국제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러시아가 터키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 57.사진=러시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터키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 57.사진=러시아 국방부

터키가 러시아제 전투기를 구매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 중 처음으로 러시아제 전투기를 사는 나라가 된다. 터키는 냉전시절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미국의 F-16 245대, F-4 49대 등 미국제 전투기 294대를 주력 전투기로 운용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서는 수량도 적고 탐지, 전투능력도 크게 떨어져 최신 전투기 도입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터키는 미국제 F-35를 100대 도입하기로 했으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하자 미국이 판매를 금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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