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시장이자 보수 야당 유신회를 이끌고 있는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는 17일(현지 시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늘어나는 유해 방사성 물질 제거 후의 처리수에 관해 "과학이 풍평(뜬소문)에 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쓰이 시장은 이날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들에게 "자연계(自然界, 인간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천체·산천·식물·동물 등 모든 세계) 차원의 기준을 밑돌면 해양 방출해야 한다"며, "정부와 환경상(장관에 해당)이 정중(주의 깊고 신중)하게 설명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인 트라이튬을 포함한 처리수의 해양 방출을 둘러싸고는,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환경상이 "해양 방출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쓰이 시장의 엉뚱한 발상이 가세하면서, 일본 정치인들의 아집과 독선이 지구적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세간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사고로 이어진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1년 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해안에서 발견되었으며, 미 연안경비대는 쓰나미에 표류하던 일본어선을 포격으로 침몰시킨 사례도 있다.
이처럼 무거운 중량을 가진 물건들도 해류에 의해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방사성 처리수는 이보다 훨씬 용이하게, 빠른 시간내에 지구 전체의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게 일본 정치인들의 아집과 독선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