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으로 러시아가 보유한 금 가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1095억 달러에 이르렀다.
러시아의 보유금이 늘면서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금의 비중은 19.6%에서 20.7%로 올라갔다. 외환보유고 중 가장 큰 비중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금을 사들인 중앙은행이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간 관계악화를 이유로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을 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탈달러화 금보유 추구는 비단 러시아만이 택하는 전략은 아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도 지난 몇년간 금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며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국의 금 보유량은 2141t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9t 증가했다. 러시아투데이(RT)는 중국 보유금의 가치는 945억 5000만 달러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기 위해 국채를 팔고 유로와 중국 위안, 일본 엔화 자산을 매수했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금을 계속 매수할 수도 있다고 전 러시아 재무부 관료인 키릴 트레마소프( Kirill Tremasov) 로코인베스트의 분석담당 이사가 전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금 투자 투자 수익 추구라기보다는 자산 다각화의 의미가 더 크다고 ING은행의 드미트리 돌긴 (Dmitry Dolgin)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