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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트럼프 사위 쿠슈너 팔레스타인 투자권유 행보 “위선 떨지 말라” 비판의 시선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6-27 00:02

트럼프의 중동평화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위 재라드 쿠슈너.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중동평화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위 재라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로 대통령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가 25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를 찾아 미국정부의 ‘새 중동평화안’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경제발전 전망을 홍보하고 투자를 모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강국들이 참석한 중동평화회의에서 쿠슈너는“팔레스타인 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움직였다가 중단됐다. 무한한 선의의 지원, 투자, 계획이 폭력과 정치대립으로 좌절됐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평화에 대한) 과거의 비효율적인 틀에 사로잡혀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 달러의 투자펀드를 설립하고 (팔레스타인인 거주구역)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에 50억 달러 투자했다며, 가자와 요르단 강 서안이 상점으로 활기차게 된 것을 상상해 달라”고 청중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가자나 요르단 강 서안지구가 경제발전을 하지 못한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 큰데도 (유대인으로 이스라엘에 편향된) 쿠슈너는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한 언론인 미리엄 버거는 “바레인 연설에서 쿠슈너는 이스라엘이 요르단 강 서안의 점령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과 이스라엘군이 가자를 포위하고 있음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이 얼마나 팔레스타인 경제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살아온 모든 사람에게 고통일 뿐”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중동특파원 그렉 칼스트롬은 연설회장에서 “쿠슈너의 얘기는 끝났다. 지금 단상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연간 GDP를 웃도는 순 자산을 가진 스티븐 슈워츠만(미국 투자펀드 대기업 블랙스톤그룹 회장 겸 CEO)이 팔레스타인은 싱가포르처럼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웃기는 장면 구경은 처음”이라며 비아냥거리는 트윗을 올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는 동 예루살렘의 장벽.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는 동 예루살렘의 장벽.


트럼프 정권은 지난 22일 ‘번영을 위한 평화경제 계획: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새 전망’이란 새 중동평화안의 초안을 발표했다. 목표는 법의 정비나 시장개방을 통해 팔레스타인인의 경제적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중동평화를 추구해온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일방적이라고 분노한다.

NGO 중동평화를 위한 교회연맹(CMEP)은 성명에서 “새 평화방안은 팔레스타인 경제의 가장 절박한 요구 중 많은 부분을 특정하고 있지만, 문제의 근본원인을 잘못 알고 있다. 팔레스타인인 거주구역의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50년간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팔레스타인 경제를 질식시키는 것을 의도한 정책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CMEP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완전한 자유와 자결권을 주는 정책이야말로 경제를 번영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이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아무리 면밀하게 잘 짜인 경제개발 방안도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유대인민주협의회의 해리 소이퍼 사무국장은 트럼프 정권의 접근법이 위선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 거기에 거액지원을 하겠다는 것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다름없다.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팔레스타인으로 돌려줄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쿠슈너의 ‘번영을 위한 평화’는 트럼프 정권의 위선적이고 공허한 외교정책의 한 예다. 쿠슈너가 내보이는 카탈로그에는 트럼프 정권이 자금지원을 중단한 미국국제개발국(USAID) 프로그램과 정권의 주류에서 멀어진 사람들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런 거짓 카탈로그에서 평화를 말하는 것이 용서받을 수 있겠느냐고 소이퍼는 반문한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권은 옛 생각의 표지만 갈아 치우고 자기 상품이라고 자랑하는 버릇이 있다. 그 정도면 트럼프 이전의 미국의 기본방침 ‘2국가 공존 방안’을 지지하기 바란다. 2민족을 위한 2국가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만이 미래의 평화합의의 기초가 된다. 공허한 약속과 좋은 이미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이퍼는 계속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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