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발행어음 1·2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각각 5조2641억 원과 3조3499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이내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제로’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두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도 조달자금 중 2조317억 원을 투자했는데, 상호출자제한기업에 8172억 원, 중견기업 4689억 원, 중소기업 7456억 원 등만 투자했을 뿐 스타트업·벤처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없었다.
이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허용된 발행어음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해준 발행어음 자금이 실제로는 이 SPC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대출에 쓰인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