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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車 업계, 합종연횡 속도…政 의지 중요”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6-26 06:54

김필수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필수 교수.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가 프랑스 르노그룹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르노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130년의 완성차 역사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해 의해서 자의적으로, 때로는 강제에 의한 합병 등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김필수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를 만나 자동차 업계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자동차의 역사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기분인데요, 3세기에 걸친 내연기관 역사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가 주도하고, 이를 통한 공유경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CASE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CAS는 ‘커넥티드카(Connected)’, ‘자율주행차(Autonomous)’, ‘모빌리티 쉐어링(Sharing), ‘전동화(Electrical)’ 등을 뜻합니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존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자’인데요. 이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보편화 됐지 않나요.

▲ 유수의 다국적 업체들이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미래를 대비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정리해고는 기본이고 해외 공장 폐쇄 등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분명 기존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확연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50% 미만의 부품과 확연히 다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서 입니다.
조만간 자동차 생산직의 절반이 직장을 잃을 것이고, 완성차 업체도 업종을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공유경제 구현 역시 지금보다 20~30% 차량이 적게 판매된다는 뜻입니다.
이를 감안해 주요 완성차 업체는 이미 준비에 들어갔으며, 각 업체 수장들도 이미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이라는 그림으로 재탄생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 최근 FCA가 르노그룹에 합병을 요청했다, 르노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합병이 무산됐는데요.

▲ 생각지도 못한 결합이죠? 종전 업계는 양사에 겹치는 차종이 많고, 대중브랜드인 만큼 시너지보다는 비효율적인 마찰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180도로 뱐했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전기차 등 중소형차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할 수 있으며, 공유경제에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함께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르노는 일본 닛산과 미쓰비시와도 동맹 관계에 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포석인 셈이었죠. 결국에는 르노 측의 거부로 초대형 인수합병(M&A)는 물건너 가게됐죠.

- 앞으로도 이 같은 유사한 제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 완성차 업체뿐만이 아니라 이종간의 결합을 제안하는 파격적인 합종연횡이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제안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년 전의 성행한 완성차 업체의 짝짓기가 다시 재현되는 셈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각 업체의 해외 거점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시작됐다고나 할까요?
빨라지고 있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살아 남기 위한 최후의 전쟁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 국산차 업체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내수 1위, 세계 5위의 현대자동차그룹도 순혈주의를 포기하고 몸을 섞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더 속도를 올려야 하고 파격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아울러 미래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연례 행사인 노동조합의 임금과 단체협상을 위한 노사분규. 이로 인한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저수익의 1고 3저가 일상화 됐죠. 국내에 자동차 생산시설을 신축한다는 이제 옛말이 됐고요.
게다가 정부의 규제 일변도의 정책도 이 같은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고요. 공유경제가 지난 6년간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이유입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활성화 한다고는 하지만, 유연성이 떨어지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에만 시장 경직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카카오 등 스타트 업에서 시작해 단숨에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꿈은 이제 국내에서는 요원해 졌습니다.

-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 이미 나와 있죠?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문제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일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해결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급격하게 미래를 준비하는데 우리는 과거에 매달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주춧돌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투쟁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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