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아이스크림과 소프트크림의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하지만 원료로 사용되는 바닐라가 급등한 탓에 '진짜 바닐라' 대신 합성 향료로 맛을 낸 바닐라향이 첨가되고 있다.
이처럼 바닐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에는 수요의 증가가 첫 번째 원인이다. 세계적인 유기농 붐으로 천연 바닐라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생활수준의 향상이 바닐라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 데 반해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두 번째 원인이다. 최대 생산국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2017년과 2018년 두 해 연속 사이클론이 강타해 바닐라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바닐라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바닐라의 도매가격은 지난 5년간 약 50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과업계에서는 상품 단가가 높은 양과자 등을 제외하고는 진짜 바닐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동시에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수확 직전의 바닐라 도난이나 강탈이 잇따라 농가에서는 무장한 채 밤새 바닐라 밭을 지켜야 한다고 외신들은 바닐라 붐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적했다.
한편바닐라는 원래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이다. 마다가스카르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바닐라를 들여와 주로 수출용으로 재배해 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