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23년 도입할 이지스함에 탑재할 함대공 미사일 SM-2블록 3B 미사일 94기를 도입할 길이 열렸다. 미 국무부가 'SM-2 블록 3B' 미사일의 잠재적 한국 판매에 대한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7일(현지시각) 이같이 밝히고 이번 잠재 판매에 필요한 승인서를 전날 의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DSCA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대 94기의 SM-2 블록 3B 미사일과 미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12기의 '97 MOD 유도부분(Guidance Sections)'을 구매하겠다고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SM-2 미사일 17기 한국 판매를 승인했다.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판매는 약 5배 많은 규모이다.
이번 구매 요청에는 기술 지원도 포함됐다. 이는 훈련과 훈련용 장비, 책자, 기술 자료, 관련 물류 지원 등이다. 이를 모두 합산한 금액은 약 3억1390만 달러다.
한국 언론 등은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2월 SM-2 함대공 미사일 수십 여기를 미국에서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은 2023년 이후에 도입되는 이지스함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생산하는 SM-2 블록 3B 미사일은 1단 미사일로 사거리가 167km, 최대 목표 고도는 20km이다.길이 4.72m, 지름 34cm, 날개 너비 92cm이며,중량은 706kg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3.5이다.
DSCA는 이번에 제안된 판매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활동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의 정당한 안보와 국방의 필요를 충족함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 주요 정치, 경제적 열강 중 하나이자, 미국의 핵심파트너로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있다고 DSCA는 밝혔다.
또 한국 해군이 SM-2 블록 미사일을 재고 추가분으로 활용할 의도가 있다며, 이번에 제안된 구매는 (한국에) 방어 역량을 제공하고, 미군과 다른 동맹국 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승인 결정에 따라 미 의회는 미사일 판매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한국 정부는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도입 시기를 협의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