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픽업트럭 ' 렉스턴 스포츠 칸(Khan:왕)'을 타고 최근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에서 파주시 문산읍 자유의 다리에 이르는 고속화도로 '자유로'를 달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외관 이미지는 강력하고 중후하다. 스포츠 칸은 압도적인 외관에서 오는 무게감과 군더더기 없는 측면 디자인, 세련미와 고급감을 살린 전후면 디자인으로 중무장했다. 종전 2.0 코란도 스포츠가 다소 경쾌한 스포츠유틸리트럭(SUT)이었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 엔진을 탑재하면서 미국 대표 SUT 크라이슬러의 닷지 다코다나 포드 F150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스마트키를 통해 도어를 열고 운전석, 조수석, 센터페시아(컨트롤 패널 보드) 등을 살펴봤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자사 최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렉스턴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계기판을 단순화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디지털화된 각종 차량 버튼과 주행 중에 도로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이륜과 4륜 변환버튼 등이 모두 세련된 면모를 과시했다.
차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기자와 함께 탄 이들이 “가솔린 차량인가요” 라고 물을 정도로 차량이 정숙했다. 쌍용차 디젤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쌍용차가 1990년대 독일 벤츠와 디젤 엔진을 함께 개발하고 자사 모델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e-XDi2200㏄ LE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2.8㎏·m의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속 페달을 밟자 10초 언저리에서 시속 100㎞(1500rpm)를 찍었다. 이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규칙성을 보이며 180㎞(2500rpm)까지 다시 10초만에 치솟는다.
운전 중 이륜과 4륜 빙판, 4륜 오프로드를 각각 선택했다. 이륜구동의 주행은 경쾌하고 4륜 빙판은 네 바퀴가 지면을 움켜주는 듯한 느낌을 운전대에 그대로 전해줬다. 오프로드 4륜은 경쾌하고 동시에 묵직하다. 급회전 구간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어링 현상 없이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였다. 쌍용차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코란도에 앞서 칸에도 적용됐기 때문이다.
2.2 디젤 엔진은 일본 변속기 전문제작 업체 아이신(AISIN)의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연비 4등급(11.5㎞/ℓ∼9.4㎞/ℓ)을 실현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냉온방 시트, 운전석 전동식 요추받침대(4방향), LDWS(차선이탈 경보시스템), FVSA(전방차량출발알림), 최첨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대형 세단 못지않은 안전·편의사양을 모두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성능을 따져보면 하이엔드(최고급·고기능) 차량이다. 그러나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은 2838만원부터 3547만원으로 동급인 G4렉스턴(3448∼4605만원), 현대차 싼타페(3348∼4295만원), 기아차 쏘렌토(2842∼3878만원)보다 저렴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연간 자동차 세금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스포츠(수출), 코란도 등으로 국내외 판매를 늘려 11년 적자에 마침표를 찍고 경영정상화 원년을 일궈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