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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프랑스, "맥도날드 폐쇄대신 생존!" 주장 왜?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18-09-17 14:37

맥도날드의 상륙을 미국 문화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여기며 극렬하게 반대했던 프랑스에서 맥도날드 폐쇄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이미지 확대보기
맥도날드의 상륙을 미국 문화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여기며 극렬하게 반대했던 프랑스에서 맥도날드 폐쇄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맥도날드는 미식가들로 유명한 프랑스인에게 '나쁜' 브랜드였다. 1970년 아메리칸 스타일의 맥도날드가 프랑스에 상륙하자 프랑스인들은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저항감이 거셌다.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콧대가 높은 만큼 맥도날드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컸다. 특히 맥도날드의 프랑스 상륙을 미국 문화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대선에 출마하기도 한 환경운동가 조제 보베(Jose Bove)는 1999년 남부 프랑스의 맥도날드 매장을 파괴했다. 당시 맥도날드 매장 파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그는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프랑스 음식에 대한 순수주의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지중해 항구도시 마르세이유 교외의 가난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인을 포함한 다수의 행동가들이 맥도날드 폐쇄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좌파 정치인 장 뤽 멜랑숑(Jean Luc Melenchon)은 지난달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맥도날드는 밖에서 보면 다른 여느 레스토랑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가게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친구와 함께 뭔가 마시고 먹는 장소다"고 말해 환영을 받았다.

맥도날드 폐점 반대 운동에는 사회당과 공산당 인사들도 가세했다. 다국적 기업에 대해 반대 운동을 펼치던 좌파 정치인들이 이례적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프랑스의 가난한 교외 지역에서 지역 사회의 기둥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마르세유 북부 생바르텔레미 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지역 슈퍼마켓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용주로서 77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992년 오픈한 맥도날드 매장이 지역 범죄 행위 방지에도 한몫을 해왔다고 직원들과 노동운동가들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맥도날드 매장은 폐점의 위기에 몰려 있다. 프랑스 법인과의 합작으로 운영되어 온 이 매장은 프랜차이즈 오너가 적자 점포라며 무슬림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할랄 푸드 체인에 매장을 매각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지역사회가 문을 닫기 직전의 맥도날드 매장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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