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던 총리는 "우리는 비닐봉지를 단계적으로 없애나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더불어 뉴질랜드의 청정 이미지도 잘 지켜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오클랜드 대학의 마케팅 부서장(Head of Marketing)을 맞고 있는 보도 랭(Bodo Lang)씨는 ”대부분 기업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길 원하며 자발적인 일회용 비닐봉지 규제 캠페인은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며 스터프(Stuff)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뉴질랜드 비닐봉지 규제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15년은 더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변화에 준비가 되어있다"며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많은 국가와 도시들은 이미 비닐봉지, 빨대, 일회용컵 등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및 규제들을 마련한 상태다. 뉴질랜드가 올해 합류하기 전 이미 41개 국가들이 작년 2월부터 시작된 UN의 '깨끗한 바다 캠페인(CleanSeas Campaign)'에 참여하고 있었다.
미국 다음으로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였던 모로코는 2016년 7월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호주의 콜스베이(Coles Bay)는 2003년 호주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후 1년 동안 35만개의 비닐봉지 사용을 감소시켰으며, 프랑스 정부는 생물다양성 회복 법으로 화장품, 살충제, 식탁용품, 면봉 등 4개 플라스틱 제품 판매금지를 발표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도 잇따라 플라스틱 추방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최대 슈퍼체인 크로거(Kroger)는 지난 23일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전 매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하였고 맥도날드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종이 빨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EU가 2015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순환경제전략(Circular Economy Pakage)'을 발표한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왔지만, 일각에서는 편리함과 환경비용을 이유로 불만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의 선도적인 기업들과 국가들은 물론 작은 기업체와 도시들까지도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플라스틱 규제를 미뤄왔던 뉴질랜드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은 '지구 생태계 보호'는 더는 미룰 수 없으며, 모두가 참여해야만 하는 과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류하영 기자 hyr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