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에 발견된 이 난파선은 나무 선체가 크게 손상됐지만, 화물칸 안에는 수천 점의 도자기와 상아, 향로 등의 귀중품이 남아 있었다.
필드자연사박물관은 1990년대 후반에 유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7500점을 기증받아 지난 2014년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문가와 공동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일부 도자기는 11세기~12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방사성 연대 측정을 통해 배의 난파 시기를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100년 정도 앞선 12세기 후반으로 특정했다.
당시 사용하던 중국의 지명이 새겨진 유물도 확인됐다.
12세기는 세계 해양 무역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시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단서로, 800년 전 세계화와 관련한 장거리 무역 네트워크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