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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인수금액만 맞으면' 제록스 인수 가속 … 제록스 대주주들 후지와 제록스 협상 가속 '군불떼기'

"제록스 주식 평가 40달러 이상이면 고려할 가치 있어"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8-05-09 14:33

인수 금액만 맞으면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는 급속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수 금액만 맞으면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는 급속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후지필름 홀딩스의 미국 사무기기 대기업 제록스 인수를 일방적으로 반대해오던 제록스 대주주들이 협상을 가속화 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록스는 주주들의 불만 요청이 "매우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면서 합병을 막기 위한 요청을 거부할 것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아이칸과 디슨을 주축으로 한 대주주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제록스의 임시 주주 총회에서 위임장 쟁탈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후지필름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록스는 지난 5월 1일 아이칸을 비롯한 주주들과 인수 계획의 재검토를 포함한 화해 안을 발표했지만 화해 요청은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사퇴 예정이었던 인수 추진파의 제프 제이컵슨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도 잔류하게 되었고, 4일에는 뉴욕 법원이 내놓은 인수 금지 가처분 결정에 불복하는 항소를 제기하면서 제록스는 후지필름과의 협조 노선으로 돌아가 주주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합병을 반대하던 아이칸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며칠 전부터 스스로 협상 의지를 보여 왔으며 결국 7일(현지 시간) 제록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주당 40달러(약 4만3160원) 이상을 후지필름이 제시하는 것을 전제로 인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이칸이 제록스 주식의 인수 금액에 대해 구체적 금액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후지필름 측에 인수가에 대한 양보를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서한은 또 "제록스 주식의 평가가 40달러 이상이면 고려할 가치가 있다"는 문장을 통해 "결정적으로 투자 수익만 확보되면 인수를 승인하겠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제시한 40달러는 미국 뉴욕 주식 시장에서 제록스 거래가(7일 종가)의 1.4배 수준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수익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1월 말 합작 자회사 후지제록스와 제록스를 합병하고 주식의 과반을 보유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시장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인쇄기계의 수요가 침체되는 가운데 제록스는 합병에 의한 규모 확대와 함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아이칸과 디슨을 주축으로 한 제록스의 주주들이 후지필름 홀딩스에 의한 제록스 인수에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합병 계획은 난관에 봉착했다. 경영 통합에는 제록스 주주 총회에서의 승인이 필요한데 4분의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후지 측에 "제록스를 훔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디슨은 "후지필름에 의한 제록스 인수는 부정적"이라며 뉴욕 법원에 인수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일본 후지필름의 미 사무 대기업 제록스 인수에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주들이 스스로 타협안을 제시함으로써 법적 공방으로 결론날 것만 같았던 인수 계획은 드디어 타협점을 찾았다. 결국 그동안 효율적인 경영을 목표로 합병하고자 하는 양사의 주장과 주주들 사이의 대립은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챙기려는 욕심"으로 최종 결론지을 수 있다. 인수 금액만 협상되면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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