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예술은 예술가들이나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 삶을 향유한다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혹자는 박숙희 씨가 뛰어난 능력을 타고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들어보면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그렸던 것 외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숙희 씨는 우연한 계기로 화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그림에세이를 통해 그가 그린 그림 하나하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글로 설명해주고 있다.
박숙희 씨는 "'너도 예술가'라는 메시지는 내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나를, 그리고 네가 어떤 낌새에도 불구하고 외면했던 너를 발견하고 발현하기 위해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를 현실에서 직접 증명해보인 사람이 바로 필자인 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학이나 음악과는 다르게 그림은 왠지 어렵고 모호하게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자기 그림에 대해 말하지 않고 스스로 느끼라고 해왔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그림에 문외한이던 작가가 어느 날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당신도, 예술가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