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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노동자 인권 문제 해결한다... 美 국무부와 코카콜라 노동자등록 시스템 구축

미 국무부 "블록체인 통해 확보한 증거로 계약 준수 촉진 가능"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8-03-20 13:58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노동자 강제 노동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노동자 강제 노동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가상화폐 거래에 이용되는 보안기술인 '블록체인'으로 노동자의 강제 노동을 해소하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미국 국무부와 코카콜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노동자를 확실하게 등록하는 시스템을 구축, 노동 현장의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는 약 2500만 명의 사람들이 강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47%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태지역은 식품이나 음료에 사용되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가 생산되거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확보를 위한 코발트와 구리 등을 채굴하는 곳이다. 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생산지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 노동 문제를 해결하도록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 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2016년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원자재가 애플과 삼성, 소니 등 글로벌 기업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발트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주요 전자제품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구성 물질로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코발트는 전 세계의 IT기업과 자동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광물 중 하나다.

콩고 광산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건강상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7살 아동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세계적인 공급망의 강제 노동 실태를 밝힌 국제 NGO단체 '노더체인(KnowTheChain)' 또한 2017년 보고서에서 "식음료 업체 대부분이 강제 노동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 또한 '강제 노동 톱10 기업'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카콜라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28개 지역에서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 토지 소유권 등의 문제를 조사한 바 있다. 코카콜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1년 이상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카콜라에서 직장 권리에 관한 부문을 총괄하는 브렌트 윌슨(Brent Wilton)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공급망 속에서 노동 정책 인증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재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비영리 단체 '블록체인 트러스트 엑셀레이터(Blockchain Trust Accelerator, BTA)'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이번 대처는 블록체인의 유효성 검사 기능과 디지털 공증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노동자와 그 계약을 안정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또한 노동자 보호에 관한 조언을 제공할 방침이다. 국무부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 제공 업체인 '비트퓨리그룹(Bitfury Group)'이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이머코인(Emercoin)'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캇 버스비(Scott Busby) 국무부 차관보는 "블록체인 자체는 기업 및 관계 기관에게 근로 계약을 준수하는 것을 강제할 수 없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확보한 증거는 계약 준수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자의 권리에 관한 주요 시책에서 국무부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캇 버스비 차관보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에 기초한 노력에 협력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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