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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이책] 의미 찾아 떠난 여행, 서머싯 몸의 '면도날'

석지헌 기자

기사입력 : 2017-10-15 20:42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윌리엄 서머싯 몸(1874.1.25 ~ 1965.12.16)이미지 확대보기
윌리엄 서머싯 몸(1874.1.25 ~ 1965.12.16)

"면도날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
책의 제목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면도할 때 쓰는 그 면도날이 맞다. 저자는 구원에 이르는 고행의 길은 면도날의 칼날처럼 날카롭고 아프다는 의미에서 책의 이름을 <면도날>로 붙였다고 한다. 이 책은 주인공 래리가 '자기완성'을 위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책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명성을 찾는 자, 돈을 좇는 자, 이상을 찾는 자, 죽음과 안정을 찾는 자. 이들은 사고방식도, 삶의 방식도 모두 다르다. 저자는 식상하게 명성이나 지위, 돈을 추구하는 인물들을 비판하지 않는다. 그들 삶의 방식이 모두 옳다고,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한 인물의 삶에 유독 초점 맞추는데 그 인물이 바로 '래리'다. 10대의 젊은 나이로 1차 세계대전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래리는 참전하기 전까진 아름다운 여자친구 '이사벨'과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전쟁에 나가 자신을 구하려다 친구가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본 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죽은 사람은 정말로 죽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그때 나도 그런 느낌이었어."
래리는 한 존재가 사라진 모습을 위와 같이 회상한다. 전쟁은 그를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지도 않았고 돈을 버는 일이나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전쟁 속 참혹한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은 성찰의 길에 들어선다.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는 나를 찾는 여행을 위해 탄광촌으로 인도로, 성자를 따라 명상과 배움의 길에 들어선다.

기나긴 여정 끝에 다시 나타난 그는 "인간을 초월한 어떤 인식이 나를 소유하면서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골치 아팠던 모든 것이 설명되는 기분"이라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묘사한다. 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미지 확대보기
서머싯 몸의 '면도날'.
"저는 인간이 세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이상이 자기완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냐고 되묻는 누군가의 물음에 래리는 답한다.

"시도는 할 수 있잖아요. 물레도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거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도 한 사람이었어요.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작게나마 영향력을 갖고 있게 마련이죠. 연못에 돌 하나를 던져도 이 우주는 돌을 던지기 전의 우주와 똑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 인간이 고결하고 완벽해지면 그런 성품의 영향력이 널리 퍼져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그 사람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올 가을, 래리와 깨달음의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면 <면도날>을 읽어보자.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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