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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철근가격 인상 방법이 틀렸다

윤용선 기자

기사입력 : 2017-08-24 14:41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철근시장이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건설사와 진행된 기준가격 협상이 6년 만에 폐지되면서 혼란은 시작됐다. 주원료인 고철가격이 예상보다 급등해 일부 메이커들은 적자를 명분삼아 월(月) 중간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도 벌어졌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철근시장은 혹독한 카오스의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혼돈과 흑암 속에서 제강사의 작은 몸짓이 유통업계 전반의 생존을 위협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제강사가 월중 철근가격을 인상하는데 있어 고철가격 상승은 하나의 핑계로 보여 진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다. 제품가격을 올리고 싶은데 협상가격에 막혀 수익 극대화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 철근메이커의 현실이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호황에서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울화통 터졌을 것이다.

이에 7대 철근메이커 중 현대제철을 제외한 6대 메이커가 철근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건설사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가격인상을 반드시 관철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철근가격 인상 성공할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에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철근메이커는 왜 적자 위기에 몰렸을까 원료가격이 상승해 마진이 축소됐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핑계이다. 원인은 저가 판매에 있다.
제강사의 영업 마진 축소는 가공철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대한제강의 가공철근 시장 진입과 함께 제강사들의 경쟁은 본격화 됐다. 수주 경쟁 과열은 저가수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철근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서도 제강사는 가공철근을 기준가격 마이너스 6~7만원에 턴키로 수주하고 있다. 혹여 경쟁사에 뺏길까 노심초사 하면서.

기준가격 1~2만원 인상에 회의란 회의는 온종일 하는 곳이 철근 메이커이다. 이에 반해 물량 할인은 너무 쉽게 결정된다.

철근메이커는 기준가격 인상에 앞서 할인 축소를 먼저 진행했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철근 할인 판매의 폐단(弊端)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보인다.

현대제철이 왜 철근 기준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는지도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기준가격 인상대신 할인 축소를 선택한 것이다. 혹자들은 현대제철이기 때문에 계약기간 중 할인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과연 할인 축소를 위한 노력은 해봤는지 되묻고 싶다.

최근 철근시장의 특징은 철근메이커의 가공철근 공급량 증가와 함께 건설사와 제강사가 1:1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한 제강사가 공급을 중단해도 건설사는 철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있었다. 지금은 제강사가 계약된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철근을 가공해 공급하기 때문에 대안이 사라진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과거보다 철근가격을 인상하기 수월해진 것이다.

한편, 철근 가공시장은 유통 고유의 영역이었다. 철근메이커의 진출 자체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과 같은 맥락이다. 오히려 메이커의 진출과 함께 저가 수주로 시장은 망가졌다. 철근 가공비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메이커가 가공철근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인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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