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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GMO음식물 먹어 온 것 아닌가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17-08-23 08:23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우리가 먹는 후지사과는 ‘국광’ 품종과 ‘레드 딜리셔스’ 품종을 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반점낙엽병에는 비교적 강한 편이고 저장성이 매우 뛰어난 특성이 있고 맛도 좋다. 이처럼 새로운 품종을 개량하는 사람들을 ‘육종가’라고 부르며 이런 품종 육종가들에 의하여 수많은 과일이나 채소들이 새로운 품종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토마토도 처음에는 우리가 오늘날 먹고 있는 토마토의 형태가 아니었으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모습이 차츰 변화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는 세계적인 토마토케첩 공장이 있다. 대략 전세계 물량의 60%를 공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당연히 회사 주변에는 토마토 밭이 많이 있고 대형 트럭으로 토마토가 운반되는 것을 보곤 했다. 5t이나 되는 대형 트럭으로 토마토를 실어 나르면 맨 밑바닥에 놓여 있는 토마토는 터지고 말아 상품으로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데 놀랍게도 대부분 물러 터지는 것이 없이 예약된 장소로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였다. 겉 표면의 껍질 부분을 질기게 품종을 개량하여 어떤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농기계로 수확을 하다 보니 기계로 손쉽게 수확하기 위해서 조그만 힘이 가해지더라도 쉽게 떨어지도록 품종을 개량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대량으로 손쉽게 토마토를 수확하고 또 가공할 수 있다. 토마토 성분에는 큰 변화가 없고 껍질부분과 꼭지부분만을 품종 개량한 것이다.
이러한 품종 개량은 DNA를 변형시킨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유전자 변형작물의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유전자가 변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던 시절부터 계속해서 내려온 방법으로 임의로 DNA를 바꾸고 그중에서도 우리가 목적하는 바에 맞는 품종을 택하였을 뿐 유전자를 변형시켜 얻은 것만은 사실이다.

70년대 쌀이 부족하여 농촌진흥청에서 품종을 개량하여 얻어낸 통일벼도 맛은 떨어지지만 유전자들을 재교합시켜 수확량이 많은 품종으로 개량한 것이다. 식량이 부족하였던 시절 어떻게 하면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까 하고 쌀 연구팀들은 여러 품종 중에서 생산량이 많이 소출될 수 있는 품종으로 개량하였다. 이것도 사실 유전자가 변형되고 새로운 성질의 유전자를 발굴하여 식량자급자족을 잠시나마 이룩할 수 있었다.

과거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국민이 자세히 몰랐을 때에는 정치란 것이 그런가보다 생각하였고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사항도 별로 없었다. 그저 잘 먹고 잘 살게만 해달라는 요구 외에는 별 것이 없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수시로 모든 일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요즈음에는 너무나 많은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대통령 탄핵이란 범주까지 손을 댈 정도로 발전했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 보니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오해를 하거나 과도하게 불신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유전자변형식품이라는 영역도 과거 유전자에 대하여 잘 모르던 시절과는 달리 대부분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거의 상당량의 지식을 포용하고 있다 보니 물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면이 다소 부족하기는 하나 상당부분의 영역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울 수가 있게 되었다.

서로 다른 종들 간에 유전자가 교환되는 경우라면 매우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겠지만 그런 경우를 피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과거 멘델의 법칙에 따라 유전을 통해 얻어지는 방법 중 하나인 품종 개량보다는 특수 유전자만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덜 불안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유전자 변형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여 서로 전혀 다른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가져오는 경우부터 같은 종간에 유전자 정보를 교환하는 것, 나아가 자신의 유전자 중 문제의 소지가 있는 유전자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유전자 가위를 사용하는 방법들도 있다. 일반인들은 유전자가 변형이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데 자체 내로 유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두 개 제거하는 형태의 변형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위험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마저도 마치 다른 종간에 변형을 시키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근 캐나다는 이런 유전자변형식품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GMO라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예로 들어 이에 대한 법률을 기각시킨 바 있는데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

이제까지 오랜 시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품종 개량이라는 용어로 대신하였지만 실제적으로 유전자변형 과정을 통해 얻어진 GMO음식물을 먹어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된다. 전 세계 모든 민족들이 함께 먹어 온 것이나 다름없는 품종개량 음식에 대한 평가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되묻고 싶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사진없는 기자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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