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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지는 ‘패션거리’①] 텅텅 비고 카페만 와글… 패션거리가 사라졌다

임소현 기자

기사입력 : 2017-08-17 09:05

15일 오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5일 오후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패션거리가 사라졌다. 한산해진 패션거리에 패션점포는 하나 둘 사라지고 맛집 등 다른 업종의 점포가 그 자리를 채웠다. 검색 사이트에 쇼핑할 만한 곳을 검색해보면 최근 서울 곳곳에 조성된 복합몰 이름이 나열된다. 과거 외곽 위주로 조성됐던 아웃렛 단지도 도심 속으로 스며들면서 패션거리를 대체하고 나섰다. 업계 불황 장기화에 패션거리마저 사라지자 업체들은 채널 모색에 나섰다. 꼿꼿했던 패션업체들이 온라인‧모바일 채널까지 만들어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이지만 옷이라는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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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자 ‘징검다리’ 휴일이었던 지난 15일 서울과 경기지역 일부에 호우주의보로 비가 거세게 내렸다. 오후 비는 잠시 잦아들었지만 서울 강남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산했다. 과거 패션거리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곳이 지금은 텅텅 빈 점포들만 남아 있었다.

압구정로데오 거리를 걷던 한 자매는 쇼윈도를 구경할 것도 없이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언니 박모씨(28)는 “옷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하고 물었다. 박씨는 “점포는 다 비어 있고 문을 연 곳들은 글로벌 패션업체들인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 돈 벌고 이 매장은 포기한 모양”이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을 뿐더러 근처에 사는 우리도 카페 때문에 오지 쇼핑하려고는 안 온다”고 말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카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직장인 신모씨(30)는 “강남 일대는 카페 한 번 들어가려고 해도 발레파킹비, 주차비로 골치 아프다”며 “그런데 압구정 로데오는 빈 점포 앞에 잠깐 차를 세워두고 카페에서 놀다 나오면 된다. 그래서 자주 온다”고 전했다. 압구정 로데오가 이미 패션거리라는 이름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도보로 30분가량, 직선거리로 1.7㎞ 정도인 가로수길은 어떨까. 가로수길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신사동주민센터에서 TBWA 건물까지의 655m 구간으로, 물리적 계획이 아닌 자생적으로 패션거리 형태를 띠게 된 곳이다.
15일 오후 가로수길 모습. 패션 점포는 문을 닫았고 이 앞을 옆 카페 매장에서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5일 오후 가로수길 모습. 패션 점포는 문을 닫았고 이 앞을 옆 카페 매장에서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이날 이곳을 찾은 김모씨(22)는 “패션거리로 유명한 것으로 알지만 주변 사람들 중 가로수길에서 쇼핑하는 것은 거의 못봤다. 이렇게 비도 오면 보통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가지 가로수길에서 굳이 힘들게 걸어다니면서 쇼핑하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보다는 확실히 상권이 활성화돼 있었지만 온전히 패션거리로 인정받기는 어려워보였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맛집 프랜차이즈나 카페가 들어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패션거리라는 말을 어디다 쓸 곳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복합몰이나 아웃렛이 활성화 되면서 어떤 거리가 쇼핑만을 위해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권이 활성화되면 패션 점포보다 돈이 더 되는 외식업체가 들어서거나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업체가 거의 바뀌는 것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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