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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영토확장③] ‘억’대 쇼호스트 된 문천식 “제 성공 비결은요…”

개그맨에서 '억'대 쇼호스트, 라디오 DJ까지 종횡무진 활약
"개그맨 후배들 준비와 도전 계속해야"

한지명 기자

기사입력 : 2017-07-22 06:00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이미지 확대보기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어떤 전성기는 15년 만에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2003년 ‘노브레인 서바이벌’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문천식(40)이 다시 쇼호스트, 라디오DJ, 연기자 등 종횡무진 활약하기 시작했다. 문천식도 “내 삶에 다시 정점이 온 것 같다. 더 올라가면 안 될 정도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씩 웃었다.

문천식의 일주일은 정신없이 바쁘다. 2011년부터 GS홈쇼핑에 출연해 쇼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DJ를 맡게 됐다. 지난 12일 문천식의 인터뷰도 라디오 녹화 직전 짬을 내 마련한 자리였다. 그는 “특별히 잘난 게 없어서 남을 웃기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요새는 꿈을 이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서 그는 이미 ‘억’대 완판을 기록한 유명 쇼호스트다. 누적 매출 2000억 원 이상, 시간당 21억 매출 달성 등의 기록을 세웠다. 비결은 마음가짐이었다. 제품 기획 회의부터 참석해 모든 제품을 일일이 사용해보고 아이디어까지 직접 냈다. 이런 노력으로 매년 1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쇼호스트로 부상할 수 있었다.

“예전에 항생제를 먹지 않은 오리를 판매한 적이 있어요. 집에서 고민하던 중 송판을 떠올린 거죠. 거기에 직접 ‘항생제’라는 글씨를 프린트 해 회의 때 가져갔어요. PD들과 작가들이 난리가 난거죠. 홈쇼핑은 아이스브레이킹이 생명이거든요. 채널을 돌리는 순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해요. 항상 아이디어를 내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도움이 된 거죠.”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이미지 확대보기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문천식이 홈쇼핑에 발을 들여놓게 한 건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 통이었다. 그가 게스트로 출연한 라디오를 듣던 홈쇼핑 PD가 직접 문천식을 섭외한 것이다. “‘라디오에서는 너무 웃긴데 TV에서는 알 수 없어서 만나고 싶다’는 PD의 전화를 받았어요. 홈쇼핑은 입담이 중요하다면서요. 개그맨에서 쇼호스트로 바로 점프했던 사례가 없어서 저도 놀랐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는 ‘꽃’으로 불린다. 그만큼 쇼호스트의 입담으로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는 “개그 프로그램 공개 방송도 방청객이 팔짱을 끼고 보는 것처럼, 시청자도 홈쇼핑을 깐깐하게 본다. 쇼호스트의 말 한마디, 눈빛과 목소리 톤만으로 방송의 신뢰감을 준다. 항상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홈쇼핑 시장도 변했다. 최근 홈쇼핑 TV 채널은 제품 판매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적 기능도 수행해야 고객들을 지속해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인 출신 쇼호스트는 기존 정통 쇼호스트들에게는 없는 유머와 순발력 있는 진행 등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천식은 후배들에게 준비와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쇼호스트를 하면서 3가지를 없앴어요. 먼저 선글러스를 벗어요. 이건 연예인 특유의 거품을 빼고 그 안에 스며들라는 얘기에요. 그리고 매니저가 없어요. 민첩하게 대응하고 그 속으로 스며들라는 거거든요. 마지막으로 회의에 참여해요. 택배가 찌그러서 오는지 포장이 이상한지 직접 써봐야 알거든요.”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이미지 확대보기
개그맨 문천식(40)이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그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지난 2010년 결혼한 문천식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하지만 첫째 아들 주완 군이 ‘선천성 화염성 모반’이라는 희귀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아들이 병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는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치료를 못 받았을 수도 있지만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니 다행이에요. 쇼호스트를 열심히 할 테니 치료비 걱정하지 말라고 와이프를 위로했죠.”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 죽으면 각막, 뇌사가 되면 장기 9개를 기증하게 된다. 그는 “나는 지금 충분히 남을 도울 만큼 여유롭다. 더 건방지고 싶지도 않고 출연료도 일정선 이상은 안 올린다. 계속해서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 시간 동안의 인터뷰는 TV홈쇼핑을 보는 것 같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꺼내려고 빠른 톤으로 말을 이어간 탓에, 음료수는 어느덧 바닥을 드러냈다. 라디오 생방송을 앞두고 급히 자리를 옮기는 문천식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기합을 넣었다.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에 단어에 열정과 노력이라는 단어를 보태야 할 것 같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면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는 말이 있어요. 저는 그 말을 무척 좋아해요.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닮아가는 거잖아요. 지금은 DJ라는 인생의 중요한 꿈을 이뤘고 쇼호스트로도 활약하지만, 제 본업은 개그맨이에요. 훌륭한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큰 꿈이에요. 항상 도시락을 먹을 때 비엔나소시지는 늘 아껴뒀거든요. 한 가지 더 욕심이 있다면 영화도 찍고 싶어요. 아직 제 소시지는 남겨져 있습니다(웃음).”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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