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닭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항상제를 과다 투여해 논란을 빚었던 '샌더슨 팜'이 이번에는 마취제 '케타민'을 사용해 미국 시민단체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샌더슨 팜'은 미국내 세 번째로 큰 닭고기 제조업체다. 그러나 샌더슨 팜은 마케팅을 목적으로 환경상‧동물 복지상의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왔다.
소비자 옹호단체는 22일(현지 시각) "샌더슨 팜은 '100% 친환경 닭'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의사들이 마취제로 사용하는 케타민을 닭을 기르는 데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닭 생산에 투여된 '케타민'은 수술을 위한 마취 유도와 유지, 그리고 통증의 경감을 위해 사용하는 전신 마취제다. 특히 케타민은 환각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작용으로 가벼운 두통과 졸림이 발생할 수 있고, 혈압이 상승하며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고가 명료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기농소비자협회, 지구의 친구들, 식품안전센터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농무부식품 안전검사소(FSIS)가 샌더슨 팜 닭고기에 대해 검사한 결과, 케타민과 또 다른 의심스러운 항생제가 발견됐다.
FSIS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1년여 동안 조지아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에 위치한 샌더슨 팜 농장에서 69가지의 개별 검사를 실시했으며, 샌더슨 팜 가금류의 33%에서 잔류물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인간 골수 억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항생제인 클로람페니콜 등 5가지가 발견됐다.
닭이나 소‧돼지를 기르는 데 투여하는 항생제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건 자명하다. 미국 소비자 단체들과 샌더슨 팜의 소송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