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 시장의 총 규모는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사무용 가구 기업 퍼시스의 시장점유율은 56.3%다.
문제는 원재료비 대비 제품 가격이 높다는 데 있다. 23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퍼시스의 지난해 원재료비는 848억5000만원이다. 원재료비 대비 2.7배가 넘는 이익을 남겼다.
퍼시스는 “공시된 원재료비는 매출액에 대한 전체 원재료비가 아니라 일부일 뿐”이라며 “전체 원재료비는 사업 기밀”이라고 답했다.
2위 업체인 코아스는 지난해 9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원재료비는 406억5400만원이었다. 매출이 원재료비의 2.3배에 달했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일부 비용이 공시됐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현재 사무용 가구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이 오랫동안 시장점유율 50%를 훌쩍 넘는 독점 체제 하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사무용 가구 시장은 숨겨져 있는 엄청난 독과점 시장으로, 이 같은 시장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체제를 적극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1999년 이후 사라지면서 현재로서는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정위 시장구조개선과 관계자는 “1999년 이전에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사무용가구 시장에 대해서도 (특정)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독과점 체제라는 정의를 내리지도 못하고 조사 역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