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롯데홈쇼핑에서 누적 주문금액 총 88억원을 돌파, 올해 상반기 롯데홈쇼핑 뷰티상품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낯선 듯한 이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사실 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바로 이 제품이 홈쇼핑은 물론 SNS까지 달군 ‘견미리 팩트’다.
일명 ‘견미리 팩트’는 고기본 베이지색과 미백효과를 도와주는 화이트, 핑크 등 3가지 색상의 혼합인 ‘트리플아떼 아트’가 이색적이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 8까지 출시, 총 14만3300세트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클레어스코리아의 ‘DLA 골드 립스틱’은 최근 ‘유진 립스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최근 한 연예 방송 프로그램에서 SES 유진은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로 ‘골드 립스틱’을 언급해 ‘유진 립스틱’이 화제가 됐다.
클레어스코리아 관계자는 “유진 립스틱은 최근 NS 홈쇼핑에 처음 방송돼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골드 립스틱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DLA 골드립스틱’은 표면에 순도 약 99%의 독일산 골드 펄이 코팅돼 사용 시 촉촉한 제형의 립스틱 색상과 함께 은은하게 빛나고 볼륨감 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배우 마동석을 ‘애니쿠션 크림필터’ 홍보 모델로 기용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마블리’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얻은 마동석은 지난해 에뛰드하우스 광고에 등장하며 특유의 반전 매력을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특히 마동석과 크리스탈이 함께 출연한 에뛰드의 ‘애니쿠션 크림필터’ 광고 영상이 SNS에서 크게 이슈가 되면서 마동석의 모델 발탁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배우 마동석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상남자 이미지와 함께 어딘지 귀엽고 정감이 가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어 ‘마블리’, ‘마요미’ 등 사랑스러운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며 “이런 마동석의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에뛰드하우스의 특징과 잘 맞아 홍보 모델로 발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뷰티업체들은 모델 기용에 사활을 걸어 왔다. 과거부터 관련 제품의 인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온 화장품업체 모델은 피부가 좋고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던 여배우들이 중심이 됐다. 하지만 현재는 남자배우, 개그맨, 아이돌그룹 등 뷰티업계 모델의 범위가 대폭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델이 인기의 척도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뷰티업체 관계자는 “모델 이름이 붙은 제품들이 연이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델 마케팅보다는 ‘작명 마케팅’에 가깝다”며 “길고 외우기 힘든 제품 이름을 단순화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하기에는 잘 알려진 연예인과 연관짓는 방법이 가장 쉽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명 마케팅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에스티 로더의 ‘갈색병’이다. 갈색병 화장품의 정확한 제품명은 ‘에스티로더 어드밴스트 라이트 리페어’다. 영어가 섞여 있어 외우기 힘들고 각인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이 제품명은 ‘갈색병’이라는 이름으로 대폭 간소화해 모든 연령대에서 회자되며 에스티로더의 인기 제품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의 ‘보라병’도 같은 맥락이다.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리페어 보랏빛 앰플’은 누적 판매 수량이 300만병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첫 출시 이후 일 1600여 병 이상씩 꾸준히 팔린 것이다.
허성민 에이블씨엔씨 마케팅 팀장은 “보랏빛 앰플의 효능을 체험한 소비자들은 본래의 긴 이름 대신 제품의 색상에서 착안한 ‘보라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며 “보랏빛 앰플은 화장품 업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수 히트 상품”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