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14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통해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한다.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 금리인상=달러 강세’라는 공식이 있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약해지며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에서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은 확실하지만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 이런 이유로 FOMC 회의 후 엔화가 강세를 보일지 약세로 돌아설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연준이 지난 3월 추가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미국의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며 추가 긴축에 회의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연간 최저 수준인 2.1%대 중반에 가깝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종합한 ‘페드워치’(Fed Watch)에서 이번 FOMC를 포함해 12월까지 금리인상 횟수가 한 차례라는 확률이 51%에 달하며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제조업의 재고 순환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성장률순환은 2~2.5년 주기의 단기 순환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순환이 4회 이어지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기가 올 가을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보이면 긴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분을 만회하고 달러 매수 움직임이 일면서 엔화 약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4조5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방침 역시 추가 금리인상 속도와 엔화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미국의 경기가 호황인 반면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만큼 옐런 의장이 시장의 예상과 다른 매파적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8일 ‘위기의 수요일’이 무사히 지나간 것처럼 FOMC도 별다른 영향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07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마감까지 110엔대를 유지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12엔(0.11%) 오른 수준으로 엔화 매수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닛케이지수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