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밥상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올 초 AI가 확산되며 달걀 가격이 1만원대로 치솟았던 때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발생한 AI의 여파는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올 초 대형마트 외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30개들이 대란 한판 기준 가격이 1만원이 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달걀을 수입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국내 대형마트들의 달걀값 변동폭은 크지 않다. 이마트는 지난 3일 달걀값(30개 기준)을 6980원에서 7480원으로 7% 올렸다. 홈플러스는 1월 이후 7990원, 롯데마트는 4월 인상 후 6980원, 농협유통은 6720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에선 달결 한 판에 7000원대까지 치솟는 상황은 감수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달걀값이 다시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생필품인 데다 남녀노소 밥상 반찬으로 선호하는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슈퍼에서 만난 주부 이선양 씨(42·서울)는 “달걀과 야채 몇 개를 담아도 1만원이 훌쩍 넘는다. 경기도 안 좋은데 달걀값이 지난해부터 계속 떨어지지 않아 반찬값 고민도 커진다. 새 정부도 들어섰고 물가가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