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가 ‘유통주 바이’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세운 대주주 경영활동 ‘견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는 데 따른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은 13.75%, CJ오쇼핑은 12.98%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9.50%, 이마트는 9.38%로 나타났다.
일단 유통기업들은 ‘무대책이 대책’이라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상위 2위인 신세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화하면 준비를 하겠지만, 아직까지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준비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이 같은 반응을 놓고 전문가들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화돼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유통주에 대한 입김은 타 업종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내수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데다 전통적으로 유통주가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유통주 바이'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요구 상황이 뚜렷하지 않아 유통업계도 이러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라며 “지주회사의 자체 지배구조 개선이 자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주회사는 여러 상장기업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상장기업들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지주회사에서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