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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구글 지도...“책임질 수 있는 자가 내주라”

(13)구글 지도...“책임질 수 있는 자가 내주라”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고 이제 허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벤처 1세대라 할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지난 9월 한 언론사 주최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지도 반출 문제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직도) 우리나라 많은 공무원들이 애국심에 우리 기업에 유리한 제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구글에 대한 지도 반출 결정을 유예함으로써 네이버는 유리해지고 구글은 불리해졌다”면서 “과거와 같이 (기업 등) 공급자 중심 경제에서는 공급자 보호 정책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으로 가고 있는 만큼 개방 쪽으로 국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 6월 한국 내 ‘포켓몬 고’ 게임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라는 사실과 다른 이유들을 앞세워) 우리나라에 5000분의 1 지도 반출을 요청했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8월 24일 지도 반출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커지는 논란속에 발표시점을 이달 23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구글에 지도를 내주면 안되는 합리적 근거와 반론이 그의 주장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것도 사실이다. “구글에 (5000분의 1)지도를 준다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내주도록 해야 한다.” 서정헌 전 한미연합사지형분석실장(그리니치코리아 대표)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구글지도 반출 문제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는 구글에 지도를 절대 내 주면 안된다는 가장 강력한 반대주의자 중 한명이다. 서대표의 주장은 국방안보, 산업경제 안보, 역사안보 등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국가안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국방안보는 말그대로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관계에서 북한에 우리나라를 정밀타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도 전문가다운 이론적 배경에 근거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3D지도와 우리나라의 수치지도를 겹칠 때 오차 15cm에 불과한 정밀지도를 (그것도 공짜로) 내 줄 때 국방외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구글이 이런 우리나라 절대적 국방안보 문제에 대해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지도를 반출할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또 ‘경제 산업 안보’ 차원에서도 “한국내 4차산업혁명을 위한 보검과도 같은 존재(지도)의 가치를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 기술에 관한 한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금괴를 왜 길거리(구글)에 뿌리느냐”고 반문한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역시 디지털 시대에 지도를 내주는 것은 산업적 안보에 반하는 것은 물론 과거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일에 버금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와 업계차원의 혁신적 대응책이나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구글에 정밀지도를 내 줄 경우 수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구글생태계에 복속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USTR의 통상문제를 들고 나오는데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등 대처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지형공간정보업계의 한 이사는 “미국정부가 나서서 우리정부가 지도반출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 무역이라는 식으로 통상압박을 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정부가 반박한 적이 있나? 국가 인프라는 이런 무역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미국의 억지에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정헌 그리니치 대표는 구글에 5000분 1 지도를 주자는 의견에 대해 ‘역사안보’적 차원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 이유에 대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는 것 같은 구글의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지도반출 찬반 대립 구도를 해소시키는 대안으로 어떤 방식이 제시되고 있을까? 컴퓨터업계의 L모 사장은 “구글이 우리나라 지도를 가져가 사용하면서 전세계적 이익을 발생시키는 만큼 그에따른 비용을 지불토록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차원용 박사(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는 구글지도 반출요청과 관련, 또다른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 한다. 그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특허를 보면 엄청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자율주행차로 실어 나르던 화물을 드론으로 연계해 운송하는 시스템, 30분의 1 수준의 초정밀 지도 제작 기술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우리정부가 구글에 정밀 지도를 주는 대가로 이런 기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구글에 기술에서 앞설 수 없다면 5000분의 1 지도와 첨단 지도제작 기술 등을 교환하는 윈윈방식도 지도 반출허락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처럼 구글에 대안없이 우리나라 정밀지도를 반출해 가도록 허가하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설득력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5000분의 1 지도는 이미 다가온 로봇,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결합해 이뤄질 4차산업혁명의 보물과도 같은 가장 중요한 기반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전세계 어느 국가도 갖지 못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최상의 테스트베드를 자유로이 전세계에 허용하고 있다. 구글, MS, 인텔, 엔비디아 등 전세계 주요기업은 너나 할 것없이 한국을 세계최고의 테스트 베드로 입에 침이 마르게 치켜 세우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사용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우리국민의 빠른 응답 속도 등은 전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는 디지털 및 모바일시대 기술개발의 귀한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이런 상황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먹거리 토대인 지도데이터를 제공해 우리의 미래를 외부의 힘에 종속되도록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는 23일 이전에 구글 지도 반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자가 지도반출을 허용하라”는 말보다 더 정곡을 꿰뚫는 말도 없을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도국외반출협의회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과 미래창조과학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행정자치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형공간정보 업계 관계자들은 이 협의체의 책임주체가 분산되면서 지도 반출법이 오히려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들은 “국토지리정보원장 주재 하의 이 협의체에는 해당 부처 과장급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각 부처장관이라든가 누군가 분명한 책임자가 모습을 비춘 적이 없다. 책임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지도반출법 개정시 법이 개악됐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3년 개정된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16조(기본측량성과의 국외 반출 금지) 1항에서는 “누구든지 국토교통부장관의 허가 없이 기본측량성과 중 지도등 또는 측량용 사진을 국외로 반출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외국 정부와 기본측량성과를 서로 교환하는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해 국토부 장관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6월 개정된 동법률 16조 2항을 보면 “누구든지 제14조 제3항 각호(1.국가안보나 그 밖에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2.다른 법령에 따라 비밀로 유지되거나 열람이 제한되는 등 비공개사항으로 규정된 경우)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본측량성과를 국외로 반출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국토교통부장관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국방부장관, 안전행정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등 관계 기관의 장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국외로 반출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형공간정보 관련 협회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도 불분명해졌다. 구글지도 협상에서 보여준 정부의 비전없는, 무조건적으로 지도를 내주려는 듯한 태도로 인해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12)구글 지도...‘5000분의 1’  파괴력과 빅데이터

(12)구글 지도...‘5000분의 1’ 파괴력과 빅데이터

■“세계최고의 테스트 베드”...단지 그 이유 뿐일까? “한국은 세계최고의 테스트베드입니다. 세계최고의 인터넷 보급률, 스마트폰 보급률, 그리고 여기에 더해 시험에 따른 응답속도와 결과가 가장 뛰어납니다. 이 데이터는 그 어느 나라에서 확보된 데이터보다 (우리 미래사업을 위해)가치 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들어갔고 바이두와 구글의 자율주행차 연산용으로 사용되는 그래픽칩(GPU)공급사 엔비디아. 이 회사의 한국담당 이용덕 지사장의 말이다. 그의 말은 왜 구글이 심지어 거짓말을 해 가면서까지 세계최고품질의 5000분의 1 한국 표준지도를 노리는지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구글, 그리고 자회사 나이앤틱스 관계자가 한국 지도와 관련해 한 대표적 거짓말은 “중국정부도 5000분의 1 지도를 준다”는 것을 비롯, “5000분의 1 지도가 없어서 한국내 구글 길찾기 서비스가 안된다” “한국정부가 5000분의 1 지도를 주지 않아서 포켓몬의 전신인 잉그레스 게임 서비스가 제대로 안된다”는 말이다. 이는 UN GGIM와 ISPRS의 발표내용, 그리고 2만5000분의 1 이하 소축척을 가진 나라에서도 이들 게임 서비스가 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거짓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도식적 설명만으로 ‘왜 구글이 5000분의 1 한국지도를 노리는가?’를 설명하기엔 뭔가 허전하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구글이 한국에 서버를 설치할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2011년 초 구글 스트리트뷰카의 불법적인 한국인 개인정보 60만건 수집사건이 탄로나면서 분위기는 냉냉해졌다. 이 해 11월 방한했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규제와 개방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한국내 서버설치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돌아선 듯 보인다. 이런 한국에서 거짓말에 생떼까지 써가면서 굳이 5000분의 1 지도를 가져가겠다고 하는 또다른 이유는 뭘까. ■구글이 5000분의 1 지도로 가능해지는 서비스 지금까지 구글은 5000분의 1 한국지도를 반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를 ‘세계최고수준의 첨단 기술과 5000분의 1 지도 결합을 통한 다양한 모델 제공’으로 얘기해 왔다. 만일 우리정부가 5000분의 1 지도 반출을 허용한다면 구글은 지금 껏 말 해 온 대로 편리한 길찾기 및 실내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길찾기 서비스는 구글이 지금이라도 당장 맘만 먹으면 되는 서비스다. 하지만 5000분의 1 지도를 배경으로 하게 되면 그 정보 내용은 훨씬 더 풍부하고 정밀해지게 된다. 단순한 O2O서비스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이 자랑하는 증강현실(AR)기술과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더욱더 강력한 O2O(Offline to Online)연계 서비스가 될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고객 대상의 와이파이위치서비스(WPS)와 구글맵 지도서비스를 결합하게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이통사나 포털에 비해 엄청나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개인 및 기업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이 종합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국내 관련 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구글은 안드로이드OS와 앱을 통해 손쉽게 고객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반면 국내 이통사와 포털들은 훨씬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5000분의 1 지도는 고객의 위치를 단순히 상점에 있다는 정도만 알려주던 데서 벗어나 상점내의 구체적 위치까지 파악시켜 주게 된다. 이는 구글서비스의 글로벌 고부가화를 가속시킬 전망이다. 게다가 이달 초 구글캐피털이 세계적 숙박앱인 에어비앤비에 투자를 결정하며 구글과 비앤비는 동맹기업으로 맺어지게 된 마당이다. 우리 정부가 지도 반출을 허용한다면 구글은 더 정밀한 지도데이터와 자사의 첨단 기술을 연계시키면서 위력을 더하면서 국내 관련 중기벤처들을 초토화시키게 될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은 구글서비스로 몰려가게 될 것이다. 구글의 여행앱인 트립스(trips.com)의 경우는 이를 대변한다. 국내 관련 중기벤초들의 우려는 “당분간 단순한 2D지도 서비스에 그치겠지만 5000분의 1 지도 기반의 3D로 된 실내정보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될 경우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5000분의 1 지도의 파괴력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5000분의 1 지도, 상상을 넘는 가공할 파괴력 지형공간정보시스템(GIS)업계의 지도 전문가들은 5000분의 1 지도가 4차산업혁명으로 이끄는 기반시설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즉 이 기반데이터가 있어야 다른 각종 IT서비스 데이터를 그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지도에 데이터를 얹게 해 주는 인프라인 셈이다. 수치지도로도 불리는 우리나라의 5000분의 1 디지털지도는 10개의 층(layer)로 구성돼 있고, 여기에 총 200개의 개별 속성(값)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신호등과 도로표지판 같은 속성도 표시된다. 지도 전문가인 서정헌 그리니치코리아 대표는 “5000분의 1 지도는 구글이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맘껏 테스트하고 대응하게 해 줄 토대가 될 것이다. 인구가 집중된 도시 내 서비스 모델 시험,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환경내 서비스모델 시험 결과 등이 그것이다. 결국 우리 기업들 대신 기술력 뛰어난 구글같은 글로벌 공룡만 살찌우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GIS업계의 한 관계자는 “5000분의 1 지도는 3D로 만들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얼마 전 발생한 경주 지진, 해운대 마린시티 해일 발생 문제를 풀게 해 줄 재난대비 지도제작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지도이기도 하다. 가령 3D수치지도를 만들어 DB를 구축한다고 해 보자. 지도상에서 20년 이상 된 낡은 필로티(1층 기둥 공간)를 가진 건물, 또는 내진 설계가 안된 건물 들을 찾아 거주자들에게 대비 또는 대피시킬 수 있다. 5000분의 1 지도를 구글에 공짜로 넘겨준다는 것은 이런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본도를 넘겨주고 국내기업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인현 공간정보통신 대표역시 이 의견에 동의한다. “5000분의 1 지도는 지진같은 재난 대비용 기반 지도이기도 하다. 정부가 어떻게 이런 중요한 기반데이터를 외국의 일개 기업에 넘겨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결국은 자율주행차와 빅데이터? 또다른 시각도 있다. 5000분의 1 지도가 우리 산업계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칠 부분은 자율주행차와 빅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형공간정보시스템(GIS)업계의 K모 이사는 “미국 테슬라 자동차대리점 방문시 내비게이션 장치의 지도 서비스를 확인해 본 적이 있다”며 “테슬라 전기차 옵션 내비게이션기기를 보니 3D지도와 (추측컨대)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를 겹쳐 엄청난 초정밀도 지도를 구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5000분의 1 지도는 이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서비스와 파괴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구글 인공지능(AI)컴퓨터의 최대 활용분야 중 하나가 4년 후인 2020년 쯤 열릴 자율주행차와 여기서 도출될 빅데이터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구글은 알파고나 브레인 프로젝트에서 보여 주듯 이전보다 엄청나게 앞선 컴퓨터와 컴퓨팅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욕이 지난 2010년 스트리트뷰카의 전세계적인 개인정보 불법수집 사태 때보다 덜해졌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세상은 데이터와 돈이 직결되는 빅데이터의 시대에 들어서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구글은 더 강력해진 AI와 슈퍼컴, 그리고 자율주행차 서비스기반의 빅데이터 확보에 열올리게 될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구글이 경쟁력에 기름을 부어줄 정밀한 위치정보 제공의 토대인 5000분의 1 지도에 목매는 이유다. 차원용 아스팩연구소장은 “구글의 특허출원 내용 분석 결과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30분의 1 축척의 지도 제작 기술력을 확보했거나 확보하게 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출원 도면을 보면 구글 자율주행차 알고리듬은 차의 위치에 따라 도로를 10개로 쪼개고 특정 위치에서 신호등을 볼 때의 인식률을 10점 만점 평점에 따라 분류해 놓고 있다. 구글이 5000분의 1 지도를 확보하게 되면 여기에 자신들이 만든 더 정밀한 지도 데이터를 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자율주행차용 기반 데이터(지도)를 갖고 있지만 구글특허에 드러난 자율주행차로 제작되는 지도는 훨씬더 앞선다. 이는 가장 앞선 구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놀랍도록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자동차업계, 차량 반도체 업계, 부품업계는 하드웨어(HW)인 자동차와 통신서비스가 연계되는 이른바 커넥티드카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단병주 LG전자 VC사업부 팀장은 “통신과 연계될 커넥티드카는 자율주행, 비상전화, 차량공유, 빅데이터, 원격진단 등의 다양한 요소로 형성된다...차량은 앞으로 달리는 사무실 개념이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드 공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빅데이터를 빼놓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구글이 자사 자율주행차를 커넥티드카와 무관하게 끌고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구글은 휴대폰은 물론 자율주행차로도 사용자 개인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자동차용 반도체 1위인 NXP 한국법인의 서동수 오토모티브본부장은 “반도체 기술이 안전한 커넥티드 카를 만들어 줄 것이다....(이에따른) 빅데이터는 또다른 비즈니스가 된다”고 말했다. 과연 구글은 자신의 야심처럼 한국에서 5000분의 1를 바탕으로 한 커넥티드 자율주행차시대의 실마리를 풀게 될까.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빅데이터 시대를 만들어가게 될까.
(11)구글 지도 사업 먹잇감 된 벤처, 그리고 대기업

(11)구글 지도 사업 먹잇감 된 벤처, 그리고 대기업

■구글의 먹잇감이 된 어느 벤처기업 사장 지난 2013년 2월 한창 잘 나가던 한 IT업체 사장이 벤처기업가의 꿈을 접었다. 사업 시작 5년 만이었다. 모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H사장은 P사를 창업한 후 스마트폰용 핵심 기술 아이템에 눈을 떴다. 가능성을 본 그는 1년 반 동안 스마트폰용 앱 개발에 매달렸다. 그가 무려 30억원이라는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것은 WPS(Wi-Fi Positioning System, 와이파이 위치획득 시스템) 앱이었다. 대출받은 20억원에 IT업체 투자자금 10억원을 쏟아붓고 개발에 매진했다. 그의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등 행동 양식을 추정할 수 있는 초기데이터(seed data)수집을 가능케 해주었다. 당시 실외에서는 와이파이기지국 전파를 이용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정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지만 실내에서는 어려웠다. 그는 친정인 이 대기업이 내놓은 최초의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용 WPS 앱 테스트에서 세계적 기업 스카이후크(Skyhook) 등 2개사를 물리치고 공급자로 선정됐다. H사장은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2010년 6월 이후 이 앱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매달 1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것도 8개월 만에 끝났다. 이듬 해 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사의 앱이 이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용 앱에서 빠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우리 앱이 탑재된 지 얼마 안돼 구글측에서 스마트폰업체에 어필을 해 온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흔히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H사장은 자신의 앱은 작동시 빅데이터가 발주업체인 모 대기업으로 가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고객의 빅데이터가 구글로 가게 돼 있는 외국산 WPS와 다른 점이었다. 구글이 모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이 막강한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공급사조차 구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H사장은 회사를 접은 지 3년 째인 지금까지도 앱개발에 들인 대출금의 일부를 갚지 못하고 있다. 구글의 전횡은 이처럼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를 앞세운 대기업 연계고리를 내세워 앞날 창창한 벤처의 꿈을 꺾는데 그치지 않았다. ■중견기업까지 몰아부친 최상위 포식자 구글 “사실상 구글이 모바일 앱 유통 계약(MADA)을 통해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에 구글앱)선탑재를 강제한 정황이 드러난다...지난 2013년 공정위가 구글앱 선탑재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내린 내용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이같이 질문하고 구글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중견그룹인 양대 포털을 상대로 앱 선탑재 강제 및 경쟁사 앱 탑재를 제한한 데 대해 공정거래법위반 무혐의 조치를 내린 것을 질타한 것이었다. 전해철 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한 내용은 놀라웠다. 입수된 계약서 자료는 구글이 연 매출 3조원, 1조원대에 육박하는 중견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뒤흔든 정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구글은 국내최대 휴대폰업체 삼성과 함께 이들 회사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구글검색창과 구글플레이 등 자사 앱 선탑재를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서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두 포털에 ▲구글을 최상단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고 ▲구글 앱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지정한 것은 물론 ▲구글 필수 앱을 한꺼번에 탑재하는 조건으로 안드로이드 OS를 무료 제공한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이같은 계약서 규정들을 ‘기밀’로 하면서 안드로이드 OS기기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사실을 외부와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폰 첫 화면에 구글 검색창과 구글 앱마켓이 첫 화면에 노출된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은 지난 2011년 당시 같은 내용으로 “구글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2년 만에 이에 대해 무혐의로 판정했다. 전 의원은 “유럽연합(EU)은 이 계약서를 바탕으로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되고 시장지배력이 우려된다고 선결론을 내렸다”며 “(이것이) 경쟁제한효과를 불러왔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모바일에서 계약서 때문에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올라가 지금은 카카오를 넘어서 13.9%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글이 모바일 점유율을 높인 것과 경쟁제한효과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도 유럽연합(EU)에서 이미 지적했는데 우리만 다르게 할 이유가 없다”며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정위는 2년 여의 조사 끝에 지난 2013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구글 검색 앱을 탑재했고, 구글이 경쟁 앱의 선탑재를 방해했다는 증거가 없다. 또 모바일 검색 시장의 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전해철의원은 “제조사들은 구글과 MADA 계약 외엔 안드로이드 OS 제공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을 하지 않으며,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구글 필수 앱 선탑재와 안드로이드 OS는 하나의 패키지로 계약됐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특정 검색엔진과 앱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을 경우 사용자들은 다른 앱을 찾고 설치하고 이용하는 대신 선탑재된 앱을 이용하기 쉽다는 점에서 선 탑재된 검색 엔진과 앱들이 경쟁 우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탑재에 대한 강제 조항이 없었더라면 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분야에서 구글이 수월하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공정위의 재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실이 입수한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구글의 ‘모바일 앱 유통 계약(MADA)’에는 구글앱 선탑재를 강제했다고 볼 수 있는 협약 합의조항이 다음과 같이 적시돼 있었다. “(1)제조사는 구글의 폰화면 최상단(phone-top)용 검색창을 포함해 구글이 승인한 약 12개의 ‘구글 앱’을 단말기에 선탑재해야 함 (계약서 제3.4조) (2)구글의 폰화면 최상단(phone-top)용 검색창과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아이콘은 휴대폰 기본 첫 화면에 반드시 노출되어야 함 (제3.4조) (3)다른 모든 구글 앱들은 기본 첫 화면 최상단(1단) 아래(2단)보다 밑으로 배치되어서는 안됨 (제3.4조) (4)구글의 폰화면 최상단용 검색창을 단말기내 모든 웹검색 환경에서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해야 함 (제3.4조) (5)스마트폰 운영에 필수적인 앱을 탑재하려면 구글의 호환성 검사 (6)테스트(CTS)를 반드시 사전에 통과해야 함 (제2.7조) (7)구글 필수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유통 (제2.1조)”등이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어떻게 사업을 영위할까?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위치(또는 지도기반) 중소벤처 가능성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경진대회나 1인 창업지원 사례를 보면, 공간정보를 활용한 경우가 창업아이템의 50%이상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산업이지만 한편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분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소, 중견그룹을 넘어서 삼성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조차도 구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향후 중소 벤처의 길이 어떠할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공간정보업계의 K모 이사는 5000분의 1 초정밀 지도가 구글에게 반출될 경우 구글의 국내 시장 공략은 한층더 세밀한 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그나마 구글이 지금까지 국내업체와 경합할 때 가장 약했던 부분은 5000분의 1 지도 기반의 독립건물 표시, 부동산, 땅 시세 조회 같은 것이었는데 그부분까지 쓰나미처럼 밀고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이사가 밝히는 구글 생태계에서 그나마 버티게 되는 중기벤처의 한 모델은 S사의 경우다. “S사는 구글지도만 가지고 지도앱을 개발해 주는 회사지요. 모든 시스템을 기업요구대로 만들어 줍니다. 오로지 구글의 모든 툴과 지도를 가지고 와서 구글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주는 겁니다. 이 회사는 구글의 지도도 판매합니다. 구글지도로 정부나 기업의 시스템 구축에도 나섭니다. 이런 구글지도 판매 및 시스템 구축 방식의 중소 벤처기업으로는 P사도 있습니다.” 그는 구글에 더 정밀한 지도를 제공할수록 유망 중소벤처들은 점점더 구글생태계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위치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5000분의 1 지도까지 구글에게 주고 나면 구글은 월등한 기술과 지도를 결합해 우리중소기업들을 최하위 하청업체로 만들 것입니다.” 그는 이어 “최대 피해자는 지도갖고 서비스 개발중인 시스템통합(SI)업체와 공간정보통신업체들입니다 이들 회사의 화재나 재난관제, 전산물류 개발자들은 개발할 이유가 없어지죠. 구글은 자사 지도를 이용한 시스템 구축업체들이 만든 지도를 통해 지도값을 받게 될 것입니다”라고 내다봤다. K이사는 “얼마 전 해양수산부 산하 8개 기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동해를 일본해로 쓴 지도를 사용한 경우가 적발됐지 않습니까? 이들 시스템 개발자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국지도대신 구글지도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구글지도를 클릭하도록 유도하죠. 구글코리아에서는 이들 지도를 고쳐주겠지만 글로벌 버전인 구글닷컴에서는 결코 지도 표기를 바꾸지 않을 겁니다.” 항측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구글에게 공짜로 우리나라 5000분의 1 지도반출을 허용하게 되면 그다음은 끝장이다. 그 엄청난 자본 가운데 100억원 정도만 들여 국내 항측회사 2개 정도 사들이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 나머지 우리항측업체들은 다 무너진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생각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국부(國富)가 사라지는 것 또다른 항측업체 임원은 이보다 더 큰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구글이 자체지도를 제작하게 된다면 국토지리정보원은 사실상 할 일이 없어지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정부(국토지리정보원)는 이제부터 해마다 100억원 가까운 혈세를 들여 만든 5000분의 1 업데이트지도를 구글에 공짜로 내 줘야 할 판입니다.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달 26일) 구글에 지도를 주는 게 벤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 건 상황파악을 못해도 한참 못한 발언입니다”라고 말했다. 구글에게 국내에서만 지도서비스하는 조건으로 5000분의 1 지도와 2만5000분의 1 지도에 가공한 각종 지도 속성을 담아 구글에 판매하는 SK텔레콤의 경우는 어떨까? “유일하게 그 회사만 살아남게 될 겁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 회사를 통해 구글의 2차 하청업체가 되겠죠. 일본은 최대 축척인 2만5000분의 1 지도를 개방한 후 사실상 젠린(ZenRin)이라는 지도회사만이 남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의 공간정보산업 생태계는 완전히 구글 판이 됐습니다...그리고 그동안 축적돼 오던 일본 공간정보업계가 창출해 오던 부(富)는 대부분 구글로 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식으로 중소벤처, 중견기업, 대기업들이 창출하던 공간정보관련 분야의 국부가 유출될 것입니다.” 3D지도를 담을 수 있는 5000분의 1 지도까지 구글에 넘겨줄 경우 2만5000분의 1 지도만으로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 “더 고도화된 IT기술, 그리고 앞선 서비스 모델 등에서 뒤진 국내업체들은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구글생태계 아래쪽으로 우리 벤처 기업 종속을 더욱 심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드론 벤처기업 S모 사장은 “벤처기업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HW)요, 지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SW)다. 전세계 콘텐츠 사업용으로 대한민국 지도가 최고다. 구글이 5000분의 1 지도를 원하는 것은 이 지도를 배경으로 삼아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까지 융합해 확장시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를 담기 위한 그릇(프레임워크)으로서 5000분의 1 지도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지도 반출논란을 계기로 우리 정부도 바이두를 세계적 검색엔진으로 키워낸 중국정부처럼 공간정보 벤처육성책이 뭔가 생각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10)구글에 지도 안줘서 포켓몬고 안된다...진실은?

(10)구글에 지도 안줘서 포켓몬고 안된다...진실은?

■“구글에 지도안줘서 정상 서비스 막혔다”?...일부 네티즌의 황당한 믿음 지난 7월 6일. 전세계는 등장한 지 20년째인 인기 캐릭터 포켓몬이 등장하는 한 게임열풍에 빠져 들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Pokemongo)’였다. 포켓몬고 게임 출시 시점은 우연히도 구글이 우리나라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분의 1 지도 반출요청서를 제출한 지 한달 여 만이었다. 초기 출시 5개국에서 제외된 우리나라에선 세계적인 포켓몬고 열기속에서도 게임을 해 볼 길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7월 14일 경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iOS 해외 우회 계정이나 안드로이드 설치파일(APK) 다운로드, 또는 구글플레이(Google Play) 해외 우회 계정으로 포켓몬고를 실행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강원도 속초, 양양, 고성군, 울산의 간절곶, 울릉도, 독도 등이 지목되자 네티즌은 환호했다. 이후 포켓몬고 게임을 하기 위해 속초로 몰려가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평일에도 속초행 고속버스 표가 매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서 포켓몬이 출몰하는 포켓몬체육관(Gym)이 발견됐고 나이앤틱 측이 게임에서 삭제 조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포켓몬고 열기속에서 7월 15일 한국에 정식 출시조차 되지않은 포켓몬 앱 사용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정부가 구글에 지도(5000분의 1 대축척지도)를 주지 않아서 포켓몬고 서비스를(일부지역에서나마)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같은 황당한 내용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여전히 ‘사실’로 믿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도 이에 가세했다. 여러 매체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은 정부의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보안시설 노출 위험 등의 이유로 외국기업인 구글에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잇따랐다. 하지만 분명히 사실과 다른, 정반대의 내용이었다. ■급기야 해명 보도자료...“5000분의 1 지도 없어도 포켓몬고 가능” 우리나라는 이미 2만5000분의 1 지도를 구글에 제공해 오고 있다. 그것도 미국정부와 달리 무료로 제공해 오고 있다. 포켓몬고 개발 업체 나이앤틱사(Niantic Labs)는 2016년 10월 4일 현재 전세계 114개 국가에 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2만5000분의 1 축척, 또는 그보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5만분의 1이나 10만분의 1 지도를 가진 나라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는 구글자회사 나이앤틱이 5000분의 1 지도를 핑계로 한국내에서 가능한 포켓몬서비스를 묶어놓았음에 방증하는 간접적 사례다름 아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자 급기야 국토지리정보원이 나섰다. 7월 14일 「‘포켓몬고’ 미서비스 구글지도반출 불허때문’ 보도 관련」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가 발표됐다. 한국정부가 구글에 5000분의 1 지도를 반출해 주지 않아 포켓몬고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외신들의 오류, 그리고 네티즌의 오해에 따른 누적된 불만에 대응키 위해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보도자료는 “포켓몬고는 GPS기능을 활용한 위치기반 게임으로서 정밀지도데이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구글사에서 요구한 지도반출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나이앤틱에서 2014년 출시한 위치기반 게임인 인그레스(Ingress)는 포켓몬고와 같은 지도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서도 계속 서비스 중입니다. 강원 영동북부와 울릉도 등의 지역은 미국과 동일한 서비스권역(NR)으로 포함되어 ‘포켓몬고’게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게임데이터는 세계를 마름모 꼴로 나눈 권역 지도를 사용하는데 미서비스 권역은 수신되는 GPS신호를 꺼버리는 방식으로 제한합니다.) 포켓몬고의 서비스권역은 크게 6개(북부(NR),아메리카(AM),아프리카(AF),아시아(AS),태평양(PA),남부(ST) 등 6개로 구분되며 현재 나이앤틱은 AS권역을 서비스지역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NR권역(속초, 양양, 울릉 등)은 GPS신호수신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돼 있었다. 게다가 나이앤틱사는 한국에서 아직 정상적인 제품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이러한 사실관계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 게임이 출시조차 되지 않은 한국에서, 그리고 그나마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한국내 일부 지역에서 제대로 포켓몬고서비스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를 우리정부가 구글에 지도(5000분의 1)를 주지 않은 때문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지도로 표시돼야 하는 길이 나타나지 않아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따라 나타난 불만이었다. 하지만 5000분의 1 한국지도 반출과 맞물려 이를 해명할 만한 위치에 있는 구글은 이런 상황에 대해 그 흔한 보도자료 한번 내지 않고 있다. ■국회와 국민정서를 우롱한 구글코리아 부사장 10월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장에서 신용현의원(국민의당)은 “구글은 우리정부에 지도 반출을 요구하면서 일본과 미국과 달리 더 정밀한 지도를 요구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요구한 것은 2만5000분의 1 지도인데 우리에게는 더 정밀한 5000분의 1지도를 요구했다”며 구글측 증인에게 배경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재현 구글코리아 정책총괄(부사장)은 “본사 지도팀 이야기로는 2만5000분의 1 지도로는 저희가 하고 있는 품질의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말로 넘어갔다. 구글코리아는 이제 국회 국정감사 증언장에서조차 본사의 답변을 인용하는 식으로 “2만5000분의 1 지도로 정상적인 품질의 지도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교묘한 거짓말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임재현 구글코리아 정책총괄역시 권범준 구글지도제작담당 매니저에 이어 또다시 한국정부와 전국민을 거짓말로 우롱한 셈이 됐다. ■포켓몬고가 뭐길래?...기존 축척지도로도 충분히 서비스 가능 포켓몬고는 20년된 일본 닌텐도사의 세계적 인기 캐릭터인 포켓몬과 위치기반 땅따먹기 증강현실(AR)게임 ‘인그레스(Ingress)’의 게임원리를 그대로 결합한 게임이다. 포켓몬고는 앞서 나온 위치기반 인그레스 게임과도 또 달랐다. 인그레스는 양 진영이 세 점을 이어 만드는 영토(field)를 많이 확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와달리 포켓몬고는 배틀이라는 특성을 살리되 20년된 인기캐릭터 포켓몬을 결합시키고 단순화했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후 한달도 안돼 5억회 이상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이는 전세계 구글지도 이용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지난 7월 15일 로이터는 포켓몬고를 개발한 존 행크(John Hanke) 나이앤틱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존 행크는 “200개 국가에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relatively soon) 포켓몬고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고 싶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버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해랑 나이앤틱스 랩 아시아태평양매니저는 “인그레스에 포켓몬캐릭터를 넣고 지도배경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밝고 친근하게 만든 것이 포켓몬고”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미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인그레스의 경우 “인터넷이 터지는 전세계 131개국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우리나라에서 제공된 2만5000분의 1 축척의 지도만으로도 구글(과 나이앤틱스)은 한국에서 충분히 정상적인 인그레스게임이나 포켓몬고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동해랑 매니저가 기자에게 보여준 인도네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케냐같은 나라에서조차 인그레스게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심지어 지도반출을 불허하는 중국 베이징의 거리조차도 정상적으로 게임서비스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인그레스게임이 비정상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었다. 포켓몬의 체육관(짐)에 해당하는 포털(Portal)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지 않고 있다. 그가 보여준 인그레스 게임 서비스 화면을 보면 전세계 131개국의 화면 배경은 지도를 동반하는 검은색 배경지도가 기본이다. 하지만 한국게이머들은 흰색 바탕의 한국지도를 사용하고 다시 검은색배경의 지도에서 원하는 포털을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마저도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는 게 그의 역설적인 설명이다. 동해랑 매니저는 “한국정부가 구글에 (5000분의 1)지도를 제공하지 않아서 이미 한국출시가 된 인그레스 게임도 정상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나라보다 소축척 지도를 가진 나라에서도 서비스되는 이 게임이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정상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건 구글이나 자회사 나이앤틱이 한국만을, 그것도 의도적으로 차별화해 서비스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심지어 5만분의 1 축척을 가진 북한에서조차 인그레스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나면 더욱더 그렇다. 그는 “2만5000분의 1보다 더 작은 축척의 지도를 가진 나라들도 인그레스나 포켓몬 서비스가 된다면 왜 2만5000분의 1 축척지도를 제공한 우리나라는 정상서비스가 안되는가?”라는 질문에 받자 더 이상 설명하지 못했다. 그는 또 “포켓몬의 한국내 출시일정이나 지도 반출 관련 문제는 회사 정책상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도전문가이기도 한 존 행크 나이앤틱CEO의 경우라면 좀 다르다. 그는 지난 7월 중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포켓몬 게임이 조만간 일본에서 출시될 것이며 결국 한국에도 상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해 구글에서 분사한 나이앤틱은 지도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포켓몬고를 출시하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 2만5000분의 1 지도만 갖고도 충분하다는 점은 굳이 밝히지는 않은 셈이 된다. ■증가현실과 결합한 최고의 게임 포켓몬의 폭풍 인기 속의 사회적 문제점 포켓몬고의 전작인 인그레스를 즐기려면 우선 지도상의 특정지점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이후 현실속에서 특정 지점(포털)을 방문해 열쇠를 확보한 후 이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땅을 확보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삼각형으로 된 땅(field)을 점점더 많이 늘려 가면서 개인 점수를 높여 갈 수 있게 했다. 더 나아가 청색군과 녹색군의 양대진영 어느 한쪽에 가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온라인상에서 같은 진영의 사람으로부터 열쇠를 건네 받을수도 있는 협업방식의 소셜게임이기도 하다. 전세계의 청색군과 녹색군 점수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하지만 포켓몬고는 이를 더 단순화시켰고 추억속의 세계최고 인기캐릭터 포켓몬스터까지 결합됐다. 게임을 즐기는 본인이 직접 특정지점에 가서 포켓몬 괴물을 모두 수집하고, 상대와 싸움을 시키고, 훈련도 시킬 수 있어 훨씬 더 흥미를 유발시키도록 돼 있다. 게이머들은 인앱 아이템을 구매해 자신의 포켓몬스터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상의 괴물을 잡기위해 병원같은 공공장소로 진입하면서 여러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례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국 미조리 주에서는 포켓몬 배틀을 하자며 다른 포켓몬 게이머를 유인해 강도짓을 한 사례까지 보고됐다. 이들은 지리적 특성을 사용하는 게임특성상 상대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호주에선 경찰이 포켓몬고게임을 하면서 법을 어기거나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를 줄 정도였다. 미국 와이오밍에서는 샤일라 위겐스라는 19세 소녀가 몬스터를 잡기 위해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물 가까이로 가기위해 펜스를 넘었다가 강에 빠져 죽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포켓몬고 게임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인그레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작용이었다. 이에따라 여러 국가에서 포켓몬고 게임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우려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로 인해 포켓몬고 게임을 함으로써 특정 지역이나 상점이 누리는 경제적 부수효과까지 매도당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존 행크는 포켓몬에도 인그레스에 도입한 것과 같은 스폰서십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켓몬고를 후원하는 스폰서업체의 상점들 게임속 에서 포켓몬 아이템을 많이 잡을 수 있는 지점(포켓몬 체육관)으로 삼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많은 사람들이 스폰서업체의 상점으로 몰려 들고 이를 통해 나이앤틱스와 스폰서십 업체 간에 경제적 윈윈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나이앤틱은 이미 전작 인그레스게임에서 사용자들의 인앱 구매, 그리고 스폰서들에게 캡슐을 제공한 후 방문 고객수에 따라 후원금을 지불받는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해 놓고 있다. 소프트뱅크, 모토로라 등 전세계 8개 회사를 스폰서로 두고 있다. 포켓몬고 게임역시 같은 방식으로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포켓몬고 게임은 지난 7월 6일 호주,뉴질랜드,미국에 첫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총 114개국에서 출시됐다. 출시국은 독일, 영국, 이태리, 스페인, 폴투갈,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그린란드, 헝가리,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말타,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일본, 프랑스, 홍콩, 안티과바부다, 아르헨티나, 바하마, 벨리츠,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아쿠아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자메이카, 멕시코, 니카라과구아,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브루네이, 캄보디아, 피지,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싱가포르, 솔로몬제도, 타이완, 타일랜드, 베트남, 알바니아, 보스니아, 헬체고비나, 마카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베닝, 보츠와나, 부르키나파소, 카보베르데, 차드, 코트디브와르, 이집트, 가봉, 캄보디아, 가나, 기네비사우, 케냐,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모리셔스, 모로코, 모잠비크, 남미비아,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이셸군도, 삼투메프린시페,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질랜드, 탄자니아, 토고, 우간다, 잠비아 등이다. 여전히 한국은 제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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