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사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문제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공무원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통령 기록물 봉인 기간은 15년, 최장 30년이다.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그 행동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런 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수긍하면 그것이 여론이 된다. 결국 리더의 명성에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은 모든 조직에서 일어난다.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일어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크게 흔들린다. 이 회사나 조직과 함께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심을 방지하려면 사실을 근거로 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아마도 야당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의심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제시하며 된다. 물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에 더하여 자기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아무리 급여를 많이 줘도 자기 이상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회사를 나온다.
만약 먹고 살기 위해 사람들이 회사에 다닌다고 생각하는 CEO가 있다면 그 조직은 150명 이내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먹고 사는 것이 목적인 공동체는 150명을 넘을 수 없지만, 스토리를 가진 정신적 공동체는 숫자의 제한을 초월한다는 주장이 사실임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인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사교 같은 기업문화가 있다고 했다. 즉, 먹고 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헌신할 수 있는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이나 조직을 만들고 싶은 리더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해본 후 긍정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이 행동은 많은 구성원을 위한 것인가? 다른 사람이 오해할 만한 일에 대해 사실을 근거로 충분히 설명했는가?' 리더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